장외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대폭 상승…장내 시장은 상승폭 ‘미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장외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대폭 상승…장내 시장은 상승폭 ‘미미’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6.05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FD 증거금률 최대 100%까지 상향 조정…신규 계좌개설 정지도
한국거래소, 38개 기초자산 증거금률 인상…93개 기초자산 인하
포스코 DX 선물 증거금률, 거래 41.8%·위탁 62.7%로 가장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5일부터 장내 파생상품시장에 ‘6월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변경결과’가 적용된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이다. ⓒ연합뉴스
5일부터 장내 파생상품시장에 ‘6월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변경결과’가 적용된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경이다. ⓒ연합뉴스

SG사태로 인해 각 증권사들이 장외 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의 증거금률을 최대 100%까지 대폭 상향하고, 최근 금융당국이 CFD 규제 보완방안을 최종 확정지은 가운데 장내 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은 비교적 큰 변화가 없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총 131개 기초자산에 변경된 증거금률이 적용됐다. 증거금률이 유지되는 기초자산은 79개다.

한국거래소는 매월 장내 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이번에 적용되는 조정안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6월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변경결과’에 따른 것이다.

증거금률이 인상된 기초자산은 △코스닥150(0.9%포인트) △건설(1.1%포인트) △고배당50(0.4%포인트) △2차전지 K-뉴딜(0.4%포인트) 등 총 38개다.

반면 증거금률이 인하된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50(-0.1%포인트) △경기소비재(-0.1%포인트) △헬스케어(-0.1%포인트) △금(-0.14%포인트) 등 총 93개다. 이외에도 △코스피200 △KRX300 등 총 79개 기초자산은 기존 증거금률이 유지된다.

이번 ‘증거금률 변동결과’로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증거금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포스코DX 선물(거래증거금 41.8%, 위탁증거금 62.7%)이며, 가장 낮은 상품은 3개월무위험금리 선물(거래증거금 0.05%, 위탁증거금 0.075%)이다.

최근 각 증권사들이 CFD의 최소 증거금률(40%)을 100% 수준까지 상향하고, 신규 계좌개설을 막은 것과 비교했을 때 장내 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 인상·인하 폭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 SG사태로 인한 대규모 주가폭락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4월 초 발표된 장내 파생상품 증거금률 변경결과와 비교하더라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4월 초 적용한 ‘4월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 변경결과’에 따르면 증거금률이 변경된 기초자산은 총 131개(인상 59개, 인하 72개)며, 유지된 기초자산은 81개다.

거래소를 거쳐 거래하는 장내 파생상품 특성상 투자자간 거래하는 장외 파생상품인 CFD에 비해 계약조건이 표준화돼 있고,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약 5~15% 정도의 증거금만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일각에서는 증거금률이 인상되는 기초자산의 수와 그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빗나갔다.

이처럼 CFD로 인한 피해로 장외 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이 대폭 상향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장내 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을 크게 인상하지 않은 이유는 국내증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20년 3월 말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으로 증시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하는 등 시장 혼란가능성이 커지자 증시안정을 위해 장내 파생상품 증거금률을 대폭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변동성지수의 위탁증거금률을 94.2%까지, 유로스톡스50의 위탁증거금률을 21.15%까지 상향했지만 증권업계가 반발한 바 있다. 증거금률 상향 취지는 이해하지만 상향 폭이 너무 과도해 증권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게 되고, 이는 곧 국내증시 침체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위탁증거금률은 투자자가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야 하는 증거금의 비율이다.

이처럼 거래소를 이용해 거래되는 파생상품의 증거금률의 과도한 인상은 투자자들의 파생상품거래 의지를 꺾어 자칫 국내증시가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장내 시장 증거금률 조정폭도 과거 사례처럼 국내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장내리스크관리팀은 “이번 장내 파생상품시장 증거금률은 기초자산 가격변동성을 기초로 결제안정성, 그리고 상품별 특성 등을 감안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