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신사 번호이동 ‘역대급’…값싼 요금제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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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통신사 번호이동 ‘역대급’…값싼 요금제 찾아 삼만리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0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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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증감률, SK텔레콤 28.8%로 1위…중간 요금제 효과 있어
“저렴한 요금제 찾아서” 알뜰폰 시장 내 번호 이동 ‘0원 요금제’ 촉발
업체와 업체 오가는 ‘환승 소비자’로 당분간 ‘번호 이동’ 활성화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2023년 1~5월까지의 ‘이동 전화 번호 이동 수 현황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2023년 1~5월까지의 ‘이동 전화 번호 이동 수’ 월별 현황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2023년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알뜰폰 업체들의 ‘0원 요금제’가 인기를 끌며 한동안 번호이동 움직임이 활발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2만6909명을 기록했다. 5월 기준으로 2017년 5월 이후 6년 만에 50만 명대를 돌파한 것으로, 특히 알뜰폰 사업자간 번호이동자 수(MVNO→MVNO, 17만4253명)는 2004년 알뜰폰 도입 이후 역대 최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업체별 전월 대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증감률은 △SK텔레콤(28.8%) △KT(19.9%) △LG유플러스(17.9%) △알뜰폰(17.9%)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한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건 최근 선보인 다양한 중간 요금제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5년간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추이를 보면 이통3사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게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달 가장 많은 번호이동 고객을 품은 SK텔레콤의 경우 같은 달 가장 많은 고객(4만9974명)을 알뜰폰으로 떠나 보냈다. 2014년 9월(5만5434명) 이후 역대 최다 수준이다.

반면, 알뜰폰 이동자 수는 그에 반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이용자는 △알뜰폰(17만4253명) △SK텔레콤(4만9974명) △KT(3만7133명) △LG유플러스(3만40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숫자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높은 ‘이동통신비’를 꼽았다. 고금리, 고물가 흐름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알뜰폰과 알뜰폰 사이에서 번호이동이 유독 활발한 건 국민은행이나 토스의 알뜰폰 서비스보다는 알뜰폰 업체가 선보이는 ‘0원 요금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도입된 0원 요금제가 알뜰폰 시장 내부에서의 번호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는 최소 5개월에서 최대 1년가량 LTE 이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라며 "기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던 소비자들이 0원 요금제를 제공하는 알뜰폰 업체로 옮겨감에 따라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0원 요금제를 지원하는 업체와 업체를 옮겨 다니는, 소위 ‘환승’으로 알뜰폰 시장 내 번호 이동 활성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0원 요금제 이용이 불가능해질 때가 돼야 잠잠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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