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혁신의 중심에서 ‘휴머니티’를 찾다…현대차의 寶庫 ‘포니의 시간’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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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혁신의 중심에서 ‘휴머니티’를 찾다…현대차의 寶庫 ‘포니의 시간’ [르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6.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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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초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서 포니 전시회 개최
정주영서 정의선으로 계승된 인본주의 정신·디자인 헤리티지
포니 변천사와 함께 당시 대한민국 시대상 고스란히 담아내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부터 ‘N 비전 74’·‘아이오닉5’ 한자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는 6월 9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60일 간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회를 진행한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를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발전사, 여기에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60일간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 전시회를 통해서다.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이후, 국내에선 처음 갖는 브랜드 헤리티지 알리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인다.

전시회는 포니의 여정과 흔적을 따라가며 오늘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노력과 고민, 지향점 등을 고객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자도 지난 8일 포니의 시간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현대차의 과거와 오늘을 마주해봤다.

 

서울 스튜디오가 ‘통째’ 포니 공간으로…생동감 있는 역사 담아


5층 전시 공간에선 포니2 모델과 함께 1970년~1980년대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니의 시간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전 층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해설 전문가인 구루(GURU)의 안내와 설명에 따라 5층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포니의 변천사와 이를 계승하는 브랜드 가치와 모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5층에선 포니가 세상에 처음 등장하고 위세를 떨쳤던 1970년~1980년대 당시의 시대상이 펼쳐진다. 소주 한 병값이 115원,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150원이었을 적의 얘기와 근대화가 한창이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당시 모습들이 수집품과 아카이브 회화 등을 통해 자연스레 드러난다. 

한 켠에는 관람객들에게 당시 영화 포스터가 담긴 카드를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공간도 나 있다. 포니2 차량 전시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즐거움을 더한다. 어릴 때 추억의 명화로 봤던 인디애나 존스, 터미네이터 등의 작품들이 담겨있어 반가움이 든다.

4층 포니 아카이브존에서는 차량 개발 관련 사료들을 살펴 볼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4층은 포니의 역사를 심도있게 다룬 박물관 느낌의 포니 아카이브존이 마련됐다. 여기엔 다양한 개발 스토리와 고생의 흔적들이 묻어 있다. 모두가 대한민국 고유의 자동차 생산을 무모한 도전이라 할 때, 개발 돌입 1년 만인 1974년  첫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고, 그해 10월엔 포니와 포니 쿠페가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 무대에 올랐다.

포니라는 이름은 승용차 1대를 부상으로 내건 전 국민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 6만 통에 달하는 응모가 이뤄졌고, 무궁화와 도라지, 아리랑 등의 쟁쟁한 이름들 사이에서 포니가 최종 선정됐다.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함께, 포니 개발 주역인 이충구 전 사장의 인터뷰 화면 및 포니와 포니 왜건, 포니 픽업 실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4층에 전시된 포니 모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반세기 지나도 사랑받는 포니 디자인…현재와 미래 모습은?


3층 공간에는 포니 디자인의 정수이자, 최근 어렵게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가 전시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층부터는 포니 디자인 헤리티지가 현재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현대 리유니온에서 처음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과 함께, 포니 산파이자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 회고 자료들이 함께 선보여진다.

30대의 젊고 열정적이었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됐다. 15년 넘게 이어졌던 포니 협업 인연은 최근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을 통해 다시 이어졌다. 미래차 시장으로의 급변 속에서도 고유의 정통성을 지켜내고, 이를 계승하려는 노력은 울림을 선사한다.

포니쿠페로부터 디자인 영감을 받아 완성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모델 ‘N 비전 74’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를 대변하는 모델이 같은 공간에 전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모델 ‘N 비전 74’와 ‘아이오닉5’다. N 비전 74는 포니쿠페로부터 디자인 영감을 얻은 것은 물론, 해당 모델이 출시된 해인 1974년을 명칭에까지 넣었다. 아이오닉5는 포니를 연상시키는 네모난 헤드램프부터 실루엣까지 많은 요소들이 이어져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타임리스 디자인의 방향성이 오롯이 드러난다.

2층은 다양한 포니 관련 굿즈 전시 및 판매 공간과 정주영 선대 회장의 인본주의(휴머니티)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정주영 회장의 어록들을 영상화해 알림으로써, 사람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랐던 따뜻한 마음과 경영자 정신을 효과적으로 부각했다.

2층엔 포니 관련 굿즈들이 전시돼 있다. 구매도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번 행사를 마련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전시 오프닝 행사 자리에서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는지 다시 되짚어 보고자 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다.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밑바탕에 자리한 포니와 인본주의 정신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장 값진 유산임이 분명해 보였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엔 고객들이 첫 차 포니와 함께 한 수많은 추억 사진들이 한장 한장 송출된다. 잊고 지냈던 예전 모습들에 대한 그리움, 따뜻함은 최첨단 시대를 살며 앞만 보는 우리에게 잠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준다.

1층 로비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엔 고객들이 첫 차 포니와 함께 한 수많은 추억 사진들이 펼쳐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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