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s 문재인 = 김영삼 vs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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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문재인 = 김영삼 vs 김대중?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1.28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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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계승 문재인, ´朴 지지설´ YS에 원색적 비난…PK표심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고향 선배이자 경남 고등학교 선배인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 측 허영일 부대변인은 28일  "이회창 전 대표와 이인제 의원에 더하여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지선언도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는 유신독재 세력과 IMF(국제통화기금)환란 세력, 차떼기 세력의 집합소"라고 논평했다.

허 부대변인이 언급한 'IMF(국제통화기금)환란세력'은 YS를 정조준 한 것으로, 문 후보가 YS와의 관계를 확실히 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문 후보는 YS의 정치적 숙적이었던 고(故)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 후보는 자신이 DJ와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제3기 '민주정부'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다닌다. DJ를 자신의 정치적 '시조'로 추앙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가 그토록 떠받드는 DJ도 IMF 사태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무성하다.  

▲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009년 8월 18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02년 12월 8일자에 파이낸셜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DJ가 이끌던) 야당은 경제가 더 망가지기를 바라듯이 국제신용도 회복을 위해 (YS) 정부가 그토록 원한 금융개혁법안을 끝내 국회에서 승인해 주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김영삼 정부가 노동시장 유연성을 이유로 노동법을 통과시키려했지만 이에 대해 여론을 의식한 김대중이 시위대를 이끌고 결사반대해서 결국 무산됐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김영삼 정부가 기아자동차를 부도처리하려고 했는데 김대중 세력이 이를 결사반대해서 무산됐다는 개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DJ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켰고 부도유예시킨 기아차를 현대차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에선 문 후보 측이 YS를 비난한 것을 놓고, 그다지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YS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PK(부산·경남)가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 후보의 YS 공격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번 대선이 지난 1992년 대선과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992년 대선에서 YS는 DJ와 붙어 승리했다. 당시 YS는 3당 합당을 통해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을 아우르는 보수대연합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YS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고 문 후보는 DJ를 전면에 내세우면 20년 전과 비슷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날 YS계의 한 핵심인사는 "IMF의 책임이 DJ에게도 있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또 박정희 정권의 부패한 경제정책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며 "YS에게 IMF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야비한 짓이다. YS는 DJ와 박정희가 못한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진정한 경제민주화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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