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또다시 ‘타사 제품 베끼기’ 의혹 연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남양유업, 또다시 ‘타사 제품 베끼기’ 의혹 연발
  • 방글 기자
  • 승인 2012.12.04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점유율 높아졌지만, 동종업계 따가운 시선 피할 길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프렌치 카페 카페믹스!' 김태희가 선전하는 이 광고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하다.

최근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 카페믹스'라는 광고로 사랑을 받아 온 남양유업의 광고다. 남양유업은 이 광고 이후 동종업계 동서식품의 시장 점유율을 떨어뜨리며 업계 2위로 안착했다.

또 남양유업은 '무차입 경영', '짠돌이 경영'이라는 특이한 경영 방식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무차입 경영이란, 빚을 줄여 이자부담을 최소화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남양유업은 이 방식을 10년 이상 유지해 탄탄해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경영방식이 또다시 문제의 수면 위로 올랐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타사의 인기제품을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의 '타사 제품 베끼기'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기업은 한 두 곳이 아니다. 동서식품, 매일유업, (주)남양에 이어 외국계 기업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스타벅스)까지 국내‧외 적으로 난리다.

이번이 처음 아니야… 외국계 기업까지 난리

사실 남양유업 '베끼기 의혹'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남양유업의 '17차'는 일본 아사히사의 '16차'를 모방에 만들었다는 논란이 있었고, '맛있는 우유GT' 또한 일본 메이지유업의 '오이시 규뉴(맛있는 우유)'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더블샷 ⓒ뉴시스
게다가 스타벅스 커피 컴퍼니는 캔 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 더블샷'에 대해 '상표권 침해금지 청구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자사제품인 '스타벅스 더블샷(STARBUCKS DOUBLESHOT)'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스타벅스 더블샷'은 2006년 스타벅스 커피컴퍼니가 동서식품과 손잡고 판매해왔다.

국내에서는 (주)남양의 '남양알로에'와 상표 혼동을 일으키기 위해
'남양알로에生'을 제조한 일이 있다. 이 사건은 결국 (주)남양이 제기한 5억 원의 손해배상 요구 소송에서 남양유업이 패소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남양알로에'는 '남양알로에生'과 달리 음료가 아니고, (주)남양과는 '남양유업'이라는 회사명이 유사해 일어난 일이다"고 했다.

경쟁사 제품에 타격을 입히는 광고까지…

동종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맥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인의 입맛엔 역시 맥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이런 동서식품 또한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믹스'의 광고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 카페믹스'라고 광고하며 자사의 커피는 '우유를 넣었다'고 비교 광고했기 때문이다.

▲ 논란에 휩싸인 남양유업(김태희의 프렌치 카페믹스)과 동서식품(연아의 맥심화이트골드)ⓒ뉴시스

이로인해 시장점유율 80%였던 동서식품은 이미 10%가량 떨어진 70%에 머물러 있다. 인체에 무해함이 밝혀진 식품첨가물이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이유다.

이에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이광원 교수는 "천연상태의 우유 중 대표적인 성분들인 카제인나트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품 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식품이냐 식품첨가물이냐는 분류상의 논쟁으로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과 관련한 이번 논란은 동서식품의 독주체제를 변화시켰고, 소비자에겐 다양한 제품을 접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남양유업 측은 "카제인 나트륨을 뺏다는 것은 제품의 특징을 사실대로 알린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한정된 시장내에서 일정성과를 이룬 것일 뿐"이라며 "독점하고 있던 동서식품의 입장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원두커피믹스 '루카' 또한 출시되자마자 동서식품의 '카누'와 디자인, 규격, 이름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에까지 휩싸였다. 이미 카제인나트륨으로 미운털이 박혀있던 남양유업은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미투상품(인기브랜드와 유사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루카'에 대한 홍보가 미미해 '카누'의 인기에 편승하려 했다는 게 동종업계들의 생각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