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김상현 외길정치는 ‘내조(內助)’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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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김상현 외길정치는 ‘내조(內助)’ 덕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3.01.05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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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와 김상현>군사정부 유혹에 흔들리자 부인이 잡아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김영삼 김대중의 최측근이자 동지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 정치인은 최형우와 김상현이다. 이들은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김영삼과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기간 동안 이들에게는 숱한 유혹이 있었다. ‘유신에 협조해라’, ‘입각해라’ 등….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들이 당시 여권의 유혹을 받아들였다면 오늘날 민주화는 많이 지체되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외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부인(夫人)’때문인 듯하다. 정치인으로 살아가려면 내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편집자주>

“입각하라”…최형우 부인,‘일없다’

▲ 최형우 ⓒ시사오늘
#1. 1983년 5월 18일 김영삼은 전두환 정권에 맞서기 위해 23일간의 처절한 단식투쟁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민주화세력이 뭉치기 시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전두환은 김영삼 측근들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최형우다. 최형우를 설득하기 위해 여권 관계자가 총동원되다시피 했다.

구체적으로 보사부 장관이나 건설부 장관 등을 건의하며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동국대 동창이며 민정당 의원이었던 정재철이 나섰다. 이뿐 아니라 안기부장 노신영도 직접 나섰다. 회유가 얼마나 집요했는지 당시 정가에서는 ‘최형우도 마침내 정부쪽으로 돌아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들의 거듭된 설득에 최형우도 흔들렸다. 하지만 최형우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 원영일이었다.

원영일은 최형우에게 “내가 어떻게든 먹고 살테니 당신은 초연해지라”고 당부했다.

“유신에 협조해라”…김상현 부인, ‘쓸데없는 소리’

▲ 김상현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1972년 10월 17일 박정희는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했다.
보안사령부와 중앙정보부는 김대중의 최측근인 김상현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유신을 지지하라는 게 목적이었다.

김상현이 이에 완강히 저항하자, 조일제 중앙정보부 3국장은 “계속 국회의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만약 당신이 지지를 못하겠다면 당신 수하 중 다른 사람이 지지를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김상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상현은 최근 한 월간지를 통해 “잠자리에 누우니 별생각이 다 났다.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김상현을 잡아 준 사람은 부인이었다. 김상현의 부인은 “당신이 유신을 지지하면, 나나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얼굴이나 들고 나닐 수 있겠느냐”며 설득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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