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학습지 업계⑤>학습지 업계 ‘Big 4’는 어떤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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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학습지 업계⑤>학습지 업계 ‘Big 4’는 어떤 기업인가?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3.02.1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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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강정화 기자)

지난해 말 국내 방문학습지 시장을 대표하는 대교(눈높이)가 영·유아 학습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웅진(씽크빅), 교원(구몬, 빨간펜) 등 이른바 학습지 '빅3' 업체가 맞붙게 됐다.

이들 학습지 이외에 재능(스스로)을 포함한 '빅4'는 1980~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엄청난 사교육 파워를 꾸려 나갔었다.

한때 학습지 회원수는 '빅 4' 회사를 합쳐 590만 명(2011년 기준)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당 여러 과목을 학습 하는 것을 감안하면, 순수 회원수는 이보다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이 현금과 계좌이체로 회비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종이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결코 적지 않다. 대교와 구몬, 웅진 씽크빅의 경우 9000억 원을 넘어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간 교육업계는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공교육 강화 기조 △급격한 교육 트렌드 변화라는 '3중고'에 대한 출구전략으로 여러 정책과 교육관련 틈새 시장을 파헤쳤으나 쉽지 않았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내지 장기화 우려는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업체와 교육업종 전반에 직격탄이 되기도 했다.

통계청 집계 기준 학령인구는 지난 2005년 1057만여 명에서 2010년 990만여 명으로 100만 명 넘게 줄었다. 게다가 2020년에는 730만 명까지 감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시장이 흔들려 앞이 깜깜할 지경"이라며 "지난해 학습지 매출액만 25% 감소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습지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도 '교육우선' 가계 지출 풍조를 담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닌 듯하다.


▲ ⓒ시사오늘
◇대교그룹 ‘눈높이’ 학습지는 1985년 세 명의 아이들을 앉혀 놓고 새로운 교육방법의 연구를 통해 개인별·능력별 학습시스템을 도입한 '학습지'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대교 창업자인 강영중 그룹 회장은 1991년 회원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공문(일본식 발음 구몬) 브랜드를 순수 우리말인 '눈높이'로 변경했다. 대교는 1대 1 방문학습으로 한때 회원 수 200만 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다양한 학습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사시·사훈을 통해 '건강한 인간과 사회, 꿈을 가꾸자'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근로기준법이 정한 경영상 이유를 들어 40대 이상의 장기근속자를 감축하고 있어 서서히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강영중 회장은 2001년 송자 전 연세대 총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6년 만에 돌아온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전회장이 강 회장에 게 '팽' 당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며 논란이 됐었다.

◇ 교원그룹 ‘구몬’ 학습지는 장평순 회장이 1985년 (주)교원을 창립해 지금은 학습지의 대명사가 된 ‘빨간펜’의 전신인 ‘중앙완전학습’을 통해 90년엔 공문교육연구원을 설립, 구몬식 학습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 내에서 대교와의 갈등도 있었다. 2005년 4월, 모 경제지에 게재된 '동심(童心)이 일본화에 멍든다'는 제목의 기사는 구몬교육이 일본 교육내용과 기법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어교재인 '완전국어'도 일본에 로열티를 주고 들여온 일본식 교재라는 내용으로 인해 대교와 수백억 원의 손해배상 법정싸움이 진행되기도 했다.

'일본산 교재'라는 구몬의 치부를 들춰낸 신문기사가 대교와 구몬교육의 법정공방으로 확산된 것은 대교 측이 이 신문기사를 복사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면서다.

학부모들이 학습지를 선택할 때 여러 업체의 제품을 놓고 비교한다는 점을 노려 구몬수학과 완전국어 등 구몬교육 제품이 '일본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폄하했다는 것이 당시 구몬교육 측의 주장이다.

최근 구몬교육이 다케시마 후원 기업에 이름을 올린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 웅진그룹 ‘씽크빅’ 학습지는 지난해 웅진그룹 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면서 씽크빅을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방문판매 인력들의 이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웅진씽크빅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학습지 업계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간 유대관계가 큰 부분을 차지해 자신의 자녀를 직접 가르치는 교사의 이탈은 학부모들의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여져 적잖은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웅진씽크빅의 학습지 회원 수는 120만 명으로 대교 눈높이(190만 명), 교원 구몬(180만 명) 등에 이어 업계 3위다.

◇ 재능그룹 ‘스스로’ 학습지는 한때 학습지 업계 1위를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문제로 4위까지 하락했다.

재능 학습지 교사들은 1999년 11월 노조를 만들어 두 차례 파업을 겪었다. 재능교육 노조는 지금까지도 2008년 사 측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협약권리의 회복과 12명의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있다.

한편, 재능교육의 회원수는 2003년 75만 명에서 2011년 55만여 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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