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요지부동 유통구조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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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요지부동 유통구조에 ´격분´
  • 방글 기자
  • 승인 2013.04.0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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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값은 떨어지는데 왜 고기 가격은 오르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축산농가가 ‘돼지와 소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유통되는 고기 가격만 오르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나섰다.

1일 대한한돈협회와 각 축산 농가 대표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TA피해농가 폐업보상 실시 △구제역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 지원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및 안정화 대책 마련 △정책자금 상환기간 연장・이자율 조정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잉여물량 긴급비축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상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회장은 “현재 돼지 한 마리에 대한 생산비는 36만 원이지만 도매가격은 24만 원”이라며 “소와 돼지, 오리 등은 가격이 폭락해 출하할수록 손해와 빚이 늘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요지부동인 유통가격과 구조를 개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돈농가에서는 돼지고기를 헐값에 팔고 있지만, 소비자는 최대 7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사먹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대 7단계에 걸친 다단계 유통으로 온갖 유통마진이 붙어 수입산과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산에 밀릴 수밖에 없게 된다.

한돈농가는 또, 높은 사료 가격에도 불만을 표했다.

전흥우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1차 사료자금 지원에도 최근 7개월 동안 생산비 이하의 가격이 형성돼 지원 효과가 미미했다”면서 “양돈에서 사료비가 90%이상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내 사료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과 추가적인 사료값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지발언을 한 축산 관계자도 “양돈 선진국 수준의 사료 가격을 요구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병모 한국한돈협회 회장은 “FTA 체결 당시 돼지고기를 빨리 수입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비행기 운임료를 지원해 주는 등 국내 농가들의 피해를 야기시켰다”면서 “돼지를 빨리 농협 등에 출하하면 지원 자금을 줘 돼지 값을 폭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돼지 생산 비용은 줄이려 하지 않고, 소・돼지고기 값만 잡으려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타 관계자도 “구제역 때문에 1800여 농가가 자식같은 돼지를 살처분했고, FTA로 값싼 수입 축산물이 들어와 돼지 값이 똥값이 됐다”며 “누구를 위한 FTA냐”고 반문했다.

대한한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돼지 가격 폭락 등에 의한 전국 한돈농가의 피해액은 약 95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이후 경기, 강원, 충청지역 축산농가의 구제역 발생 피해액도 33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 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편, 돼지가격은 지난해 9월 1kg당 3645원이었지만,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는 평균 2905원까지 떨어졌다. 구제역으로 돼지의 3분의 1이상을 살처분했던 한돈농가들이 지난해부터 사육두수를 늘리면서 출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돈협회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일께 전국 한돈농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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