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남과 북, 대화만이 신뢰 구축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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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남과 북, 대화만이 신뢰 구축의 길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6.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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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와 갈등 상황일지라도 대화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해빙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대남 비난전을 이어왔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대화를 제의했다.

정부도 통일부를 중심으로 즉각적으로 화답하는 등, 양측 모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박근혜 전부 들어, 핵실험의 여파가 전쟁 분위기로까지 이어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북한은 남북한 교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렸던 개성 공단을 패쇄 하면서 긴장감을 고조 시켜왔다. 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당장의 손해는 물론이고 자칫 남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업체의 존폐에도 영향이 미쳐지는 만큼, 그동안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렇지 않아도 남북 해빙의 상징이던 금강산 관광이 수년째 중단된 채 재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남북한의 대화 재개 움직임은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개성 공단이 큰 시각으로 민족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폭제라는 평가를 해왔지만, 일시적 긴장에도 쉽게 열고 닫기가 반복된다면 도리어 불만만 증폭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이는 결국 통일을 바라보는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과 재산이 투자된 개성 공단 같은 사업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금강산 관광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업에 향후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의 대화 테이블은 언제라도 이어질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듯하다. 물론 종전까지 핫라인을 통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양측의 입장을 피력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정부를 거치며 단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럴 경우, 양측은 상상하기 어려운 위험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 과실로 사건이 벌어져도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남북한은 직접적으로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대치 상황이다. 이런 때, 작은 실수 하나가 자칫 커다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기본적으로는 대치와 갈등 상황일지라도 대화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모처럼 찾아온 양측의 대화 기회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 부디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일시적 혹은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의미에서 대화를 이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서로의 이해를 분명히 전달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더라도, 안 되는 것은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이에 더해 무엇보다 정부의 주도적 역할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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