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민생은 어디 가고 이념 갈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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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민생은 어디 가고 이념 갈등만?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7.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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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NLL 논란으로 정작 중요한 민생은 무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정치권의 NLL 논란이 끝이 없는 평행선을 그으면서 정작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 양상이다. 실제로 여야는 최근까지, 지난 2007년 故노무현 前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당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록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여 왔다.

그런데 국내 사정이 이를 정치적 발언을 넘어 이념적 발언으로 해석하면서 사실상 논란은 여의도 정치권을 넘어선 양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양측의 대립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를 거듭, 결국 해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갈등의 골을 파고 말았다.

가뜩이나, 국론 통합이 어려운 시기 자연히 진보와 보수로 나뉜 두 세력의 거대한 전쟁터가 된 것. 주말이면 어김없이 시내 한복판을 양분하고 시민단체들이 저마다의 입장을 내세워 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원색전 비방도 거침없이 내뱉으며 일반에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거듭될수록 정작 중요한 민생은 계속적으로 뒤로 밀릴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는 당초 여야가 6월 국회를 민생국회로 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이념적 공방만을 거듭하다 폐회에 이른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여당은 새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들어,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대화록 공세에만 골몰한 나머지 이렇다할 민생 현안을 챙기지 못했다.

야당도 을의 눈물을 닦는 국회를 약속하고도 대화록 공방에 매몰되면서 결국 어느 누구하나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러한 여파는 결국 일반에 정치 불신 내지는 무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그에 따른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도 들리지만,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표심을 내보일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정치권이 재차 읍소에 가까운 자세로 민심을 대할것도 자명한데, 평소 정쟁만을 일삼은 작금의 행태를 버리지 않고서는 여간해서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생이 걸린 귀중한 시간을 과거 사건에 얽매여 흘려버리고 또 다시 표를 구걸하려고 한다면 심판보다 더 무서운 냉대와 무관심이 되돌아 온다는 것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이념의 시대가 아니라, 무한 경쟁의 생존의 시대에 직면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민심의 어려움을 정치권이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요즘 같은 이념적 논란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빠른 시일내에 대화록 공개에 따른 여파를 마무리하고 국민의 공복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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