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경영성적표①>준비된 ‘재벌 3세’, 그들의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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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 경영성적표①>준비된 ‘재벌 3세’, 그들의 성적은?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08.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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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후계자의 치밀한 경영수업 코스…
사립초→국내 명문대→해외 MBA→계열사 입사
´경영 성적´이 재계 3세의 경영 능력을 검증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바야흐로 3세 경영시대다. 한 매체가 현 대한민국의 경영승계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공정위 지정 자산 5조 원 이상 재벌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현대차·LG·롯데·GS·한진·금호·두산·현대·신세계·대림·동국제강·한진중공업·효성·현대백화점·동양·세아 등 17개 그룹의 재벌 3~4세 32명 중 창업주 기준으로 3세가 25명(78%), 4세가 7명(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인 1세대와 기업을 크게 일군 2세대를 거쳐, 글로벌 경영을 위한 3세대가 대한민국 재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지금 재계는 3.0 세대 뉴 파워가 급부상 중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3세 후계자에 대한 경영 성적표를 '특집'으로 준비했다.<편집자 주>


대한민국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족벌 경영·세습 경영'으로 창업주의 핏줄이 후계를 잇는다.

세습 경영은 분명 제대로 된 경영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상당하나, 우리의 기업풍토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의 재계 3세들은 엄격한 '경영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브스 코리아>에 따르면 재계 50대 기업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재계 3세 52명의 입사 전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사립초→국내 명문대→해외 MBA→계열사 입사' 코스가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자의 대부분이 경기, 경복 등 사립초등학교를 거쳤고 'SKY'로 불리는 국내 명문대에 입학했다. 실례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세 남매는 모두 경기초등학교를 나왔다.

또한 '글로벌' 경영을 위해 85%가 해외 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고 돌아왔다. 현대 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샌프란시스코대 MBA를 거쳤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일본 게이오대 MBA를 마진 후 다시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의 한 임원은 "오너 일가가 MBA를 선호하는 것은 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여 생길 수 있는 자질 문제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유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한 "재계 2세는 아무래도 창업 회장과 동업자 관계에 가까워 따로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지만, 3세들은 아버지 세대와 달리 장기 계획 아래 글로벌 인재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에서 글로벌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잘하라는 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재계 후계자들은 본격적인 경영에 투입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처음,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에 발령받았다. 그는 이날 "삼성이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경영전략을 마련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삼성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를 한껏 끌어올려 놨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시작은 삼성복지재단 보육사업팀이었다. 그는 또 삼성일본본사 담당 과장으로 일했으며, 그 후 호텔신라 전사기획 담당 부장으로 입사해 호텔리어가 됐다. 그 후 이 사장은 호텔신라 전무로 승진한 지 만 2년도 안돼서 2단계를 뛰어넘은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 '파격 승진'은 한동안 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정주영 명예회장은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영어는 능통하게 해야 한다"며 정의선 부회장에게 미국에서 공부할 것을 권했다. 거기서 MBA과정을 마친 정 부회장은 한국으로 오는 대신에 일본 이토추 상사 뉴욕지사에 취직해 기업을 이해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현대차 자재본부 구매실장을 맡게 된다. 이는 "부품을 제대로 알아야 자동차도 안다"는 정 명예회장의 지론에 따른 착실한 '후계자 코스'였다.

이후로도 정 부회장은 현대차 영업지원사업부장,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쳐 기아차 사장에 올랐고,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재계 후계자들은 본사 기획이나 전략 담당부서 등에서 일하다 바로 임원으로 승진한다.

한 대기업의 전략기획팀장(부장)은 “아무래도 기획부서가 짧은 기간에 회사 전체 사항을 파악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설명한다. 기업 전체의 경영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려다 보니 기획부서를 경영 투입의 시작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한겨레21>에서 “대다수 재벌 자제들이 기획실에서 일을 배우려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개탄했다.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이 흘리는 땀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최고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기획·전략 담당 부서는 그룹 전체를 파악하기 쉬울 뿐 아니라 국외에서 쌓은 감각과 경험 등을 활용하기에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사업을 파악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과정 자체가 후계자 수업 과정이 된다. 특히 신사업 쪽을 담당하면서 성공 여부에 따라서 세간에 경영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3세 총수 ‘6인’의 경영 성적은?

혹독한 경영수업을 거친 대기업 3세 총수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재계 3세는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업무에 매달린다. 그들은 수많은 경쟁에서 이기고, 1세대와 2세대가 일궈놓은 것에 자신의 업적을 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에서는 재계 3세들의 경영권 승계는 물론, 초고속 승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경련 관계자는 “3세 경영 체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결국은 실적이라는 결과로 평가받게 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시사오늘>은 호서대 경영학과 표건표 교수와 황성현 경제평론가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6명에 대한 ‘경영 성적표’를 요청했다. 이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봤다. 이는 <시사오늘>의 주관적 평가로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래 표 참조>

▲ 재벌 3세 경영 성적표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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