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여의도에 분 광풍, 누가 쇼 하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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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여의도에 분 광풍, 누가 쇼 하는지 밝혀라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8.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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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면 박 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동성 자유기고가)

의혹이 있다면 낱낱이 파헤쳐져야 한다. 그것도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면 실낱같은 의혹도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되도록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의혹은 남기고 불신만 키워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국정원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혐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 이 의원의 의원실을 비롯해 자택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 수색을 단행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충격적이다.

국가 주요시설을 무력으로 공격하려 했다는 것이다. 비록 예비 모의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21세기에 적합하지 않은 음모라고 하겠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의 해명도 나왔다. 모든 것이 국정원의 날조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진보 죽이기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고 완강한 만큼, 정치권에는 당분간 거대한 이념의 소용돌이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시점이다. 민주당이 국회를 나와 광장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면서 사실상 국회는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 종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현안을 의논할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갑작스레 터진 이번 사태로 국회의 정상 가동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 내놓은 의구심의 이유가 이것이다. 청와대가 정권 초기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국회가 언제까지 파행을 거듭할 것이냐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 크게 양보해 야당을 국회로 불러 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그래야만 된다면 여러 모로, 대통령에게나 야당에게도 파국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야당이 물리력을 내세워, 국회는 비워둔 채 광장을 차지해왔던 것은 책임론을 차지하고라도 의회 민주주의에는 반하는 행위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쥔 여당이 야당과 마찬가지로 속 좁은 모습을 보여서야 어디 나라가 제대로 굴러 가겠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어렵게 마무리된 마당에 또 다시 국정원이 개입된 사태가 터져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의혹은 풀리고 불신도 사라진 채 원만히 사태가 마무리되길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김동성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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