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칼럼> 대화와 타협의 DNA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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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칼럼> 대화와 타협의 DNA를 깨워라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11.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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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허위, 폭로와 비난이 난무하는 국감장의 장탄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동성 자유기고가)

재보선이 마무리되고 국정감사도 대부분 정리되는 분위기다. 10월 국회는 그야말로 정쟁의 한가운데를 지난 듯 어수선하기 이를데 없었다. 진실과 허위, 폭로와 비난이 난무하는 여의도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이런 정치문화를 그대로 지켜봐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입에 달고 사는 민생과 국민은 정말, 정치권에 있는 것인지도 되묻고 싶다. 눈만 뜨면 싸운다는 국민들의 원성에는 귀를 막고, 제 정당과 정파의 이익에만 급급한 오늘 정치권의 행태에 언젠가는 가혹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는 말만 믿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치권은 해를 넘기기 전에 넘어야할 산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새해 예산안 처리가 눈앞에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법정시한 넘기기는 물론이고, 해를 넘겨 늑장 집행되는 악습을 올해 만큼은, 끊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알고 있다. 우선 연금 논란에 따른 여야의 이견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던 사안들이 더해질 경우, 예산안 처리는 본래의 기능이 마비될 여지가 충분하다.

소위 민생 입법으로 불리는 주요 법안들의 처리도, 예산안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경제민주화와 공약가계부를 들어, 여야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하지만, 정치에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덕목이 있다는 것을 정치권은 상기하기 바란다. 제 아무리 첨예한 갈등이라도 국민들의 신음을 넘을 수는 없다.

민생이 잘돼야 정치도 발전하고 나라가 튼튼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입으로만 외치는 민생보다는 법안 한줄로라도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말 한마디로라도 국민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정치권에는 분명히 내일이 있다는 징조가 될 것이다.

정쟁에 휩싸여 연말을 보내온 국민들의 입장이 돼 화목하고 평온한 연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치권의 소임이다. 서로 네 탓만 하고 있을 시간에 상대가 무엇을 바라는지 헤아려 갈등을 최소화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이는 굳이 먼 나라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얼마든지 우리 안에 대화와 타협의 DNA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시끄럽고 어수선한 국감을 관전한 관객의 한사람으로 혹시라도 또 다른 쟁점으로 갈등과 반목의 세월을 보낼 것이라는 우려가 들어 한가지 바램과 기대를 건네 봤다.

<월요시사 편집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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