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YS에게 배워야할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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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YS에게 배워야할 2가지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4.02.08 12: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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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양보’만이 새 정치 지름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안철수 의원의 아이콘은 새 정치다. 2012년 9월 안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안 의원은 올 초 신당창당준비기구를 만들었다. 명칭에도 새 정치가 들어간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전국을 돌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정추는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자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선거는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데서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안 의원이 내놓은 새 정치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데 있다. ‘공허하고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보니 성과가 없다.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좀처럼 모여들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정주영이 만든 통일국민당이나,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등을 예로 들며 안철수 신당은 연기처럼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 안철수 신당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설득과 양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뉴시스

YS, 설득과 양보로 정면돌파

그렇다면 안 의원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신’이다. YS 정신을 통해 2가지만 배우면 안철수 신당은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YS의 정치프레임은 ‘군정종식’이다. 군정종식을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심지어는 반성문 하나 써놓고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사례도 있었다.

YS는 23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가택연금을 풀었다. 가택연금이 풀리자 사람들을 모아 산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만들었다. 세력이 만들어지자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민정당과 관제야당인 민한당의 구조를 깨기 위해 YS는 신민당을 창당했다.

전두환 정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YS는 민한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했다.
정책위의장 김현규, 정책연구실장 홍사덕, 당무위원 서석재, 수석부총무 박관용 등 8명의 민한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신민당에 입당했다.

신민당이 만들어지기까지 전두환 정권의 괴롭힘만 있었던 게 아니다. 미국에 있던 DJ도 동교동 인사에게 ‘신민당에 참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DJ는 정대철을 불러 “제1야당이 민한당이 될 테니 신민당에 들어가지 마라”고 말했다.

동교동계 2인자인 김상현에게는 “신민당에 참여할 경우 절교”라는 협박 메시지를 넣기도 했다.

김상현 전 의원은 2009년 11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소회했다.

-DJ가 신민당 창당에 어떤 식으로 반대했습니까.

“이협과 최기선(전 인천시장)이 저의 집에 와 신당 창당 발기문을 검토했고 김영삼-김상현 공동의장 명의로 발표했습니다. 그 당시 DJ는 미국에서 인권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연구소에 몸담고 있던 심기석 동지를 밀사로 한국에 보냈습니다. 심기석 동지와 평창동에 있는 어느 한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DJ의 아들인 김홍일도 같이 왔더군요.‘DJ가 신당에 반대한다’며 ‘신당에 참여하면 절교를 선언하겠다’고 하더군요.”

또한 YS는 창당을 주도했지만 욕심을 버렸다. 지분을 동교동과 5 대 5로 나누자며 설득하고 양보했다.

오랜 설득 끝에 김상현 조연하 김녹영 박종률 등과 함께 신민당을 만들어 12대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 왔다. 선거 후 신민당은 민한당을 흡수 통합 시켰다.

그리고 12대 국회에서 신민당은 대여투쟁에 앞장서며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냈다. 한국정치사의 ‘쾌거’로 기록되는 신민당 돌풍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신민당 돌풍을 놓고 호사가들은 '정치9단 YS의 감각’이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끊임없는 설득’과 ‘욕심을 버려라’였다.

새 정치를 위해 안철수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설득’과 ‘양보’다.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듯이 끊임없이 설득해 인재들을 안철수 신당에 모셔야 한다. 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행보는 접고, 새 정치를 위해 서울시장에 나서보는 것도 하책은 아닌 듯싶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만 새 정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안 의원의 행보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안 의원이 ‘부잣집 아들’에 ‘욕심쟁이’로 그려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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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희 2014-02-08 14:00:30
ys의 대도무문 배울 가치가 있습니다.

정치도인 2014-02-08 13:50:23
안철수가 부잣집 아들도 맞구요, 욕심쟁이도 맞아요. 이제 새정치를 위해 대통령만 할려구 하지 말구, 서울시장에 나서는 게 옳다구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