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강원도 탈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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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집, 강원도 탈환에 나섰다.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4.03.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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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주목할 정치인(39)>“나는 평생 강원도를 지켜온 토박이 일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강원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뉴시스

새누리당 최흥집 강원도지사후보는 1951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명문 강릉고를 거쳐 관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원도 토박이다. 그는 33년 간 주로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강원도청 기획관리실장, 강릉시 부시장, 강원도 산업경제국장,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행정전문가다.

2011년 강원랜드 대표에 취임했다. 본인은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한다. 이제 행정가 최흥집은 강원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최흥집 후보의 도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흥집 “3대가 함께 잘 사는 강원도”

최흥집 후보는 평소 강원도에 대해 “언제까지 우리는 미래의 땅이어야만 합니까?”라며 “제가 태어나서 자랐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고향, 강원도만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강원도의 힘,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이같이 밝힌 후 “강원도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가장 적나라하게 누적된 곳이다. 빈부, 지역, 세대, 개발과 보존, 안보와 자유,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등,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갈등의 요서들이 강원도에 쌓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인식 탓인지 그는 이번 선거의 출사표에 강원도를 ‘3대가 함께 잘사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일자리를 걱정하는 아들 딸, 나이 들어 할 일을 고민하는 부모님, 노후 생계가 막막한 어르신 등 가족 3대의 걱정 근심이 없어야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복지, 문화, 교육 등을 총망라한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3대가 함께 살만한 곳, 가족행복 강원도’를 실현하겠다.”

▲최흥집 "3대가 잘사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뉴시스

전통적 보수의 텃밭, 야권 2연속 석권

하지만 최흥집 후보가 가야할 길은 높고 험난하다. 보수층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지난 2010년 민주당 이광재 지사를 당선시켰다. 여권이 받은 충격을 컸다. 잃고 싶지 않은 알토란 같은 강원도였다.

하지만 이광재 전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사퇴하자 기회가 왔다. 여당은 깊은 고민 끝에 엄기영 전 MBC 사장을 내세웠다. 야당도 같은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후보를 내세웠다. 결과는 야당의 승리였다. 여당이 2연패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6·4 지방선거를 설욕의 기회로 삼았다.

강원도의 표심은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로 나눠진다. 지난 2차례의 도지사 선거에서 여야 모두 영서를 기반으로 둔 후보들 간의 경쟁이었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원주,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평창 출신이었다. 2011년은 여야 모두 춘천고 동문 간의 경쟁이었다. 두 선거 모두 야권의 승리였다.

지역 정치권에선 영서 출신의 최문순 현 지사를 이기려면 이번엔 영동출신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차례의 지방선거 결과, 영동은 보수 후보에 대한 묻지마 식 투표를 하지 않았다. 특히 2011년 재보궐 선거 당시 영서는 야권 후보를 지지했다. 이제는 영동출신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단지 지역감정에 기댄 발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 2012년 총선에선 9석 모두 석권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어찌 됐냐? 박근혜 후보가 전 지역에서 압승했다. 박근혜 후보는 61.97% 득표율로 37.53%를 받은 문재인 후보를 압도했다. 현재 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전통적인 보수성향이 유지된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7일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6·4지방선거 강원도지사 경선의 예비후보로 확정됐다.

선거에 처음 출전한 최 후보 측 입장에선 당내 경선통과가 급선무다. 특히 이광준 후보가 버거운 상대다. 이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재선 춘천시장 출신이다. 최근 춘천시장을 사퇴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만만찮은 고정적인 지지세도 있다.

정창수 후보는 중앙당의 추천이 출마를 결심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 측은 초반 정창수 후보의 등장에 꽤 긴장했다. 같은 강릉 출신이다. 지역기반이 겹친다. 정 후보는 후발주자이기에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경선을 통과해도 본선에는 최문순 현 지사가 버티고 있다. 지난 3월 3일 <일요서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S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최 후보 측으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여야 후보를 다 참여시킨 ‘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가 여당 후보군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지사는 27.7%로 적합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권에선 이광준 전 춘천시장 13.7%, 최흥집 전 강원정무부지사 12.6%,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3.7% 순으로 나왔다. 다만 높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위안이다. 새누리당은 54.6%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은 태백산맥만큼 높다.

최흥집은 출마의 변에 ‘해현경장 (解弦更張)’을 남겼다.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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