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충청대망론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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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충청대망론은 현실이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1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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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국회의원 “영호남 대립 중화·완화 위해 충청권 리더 나서야”˝공천, 보이지 않는 손 없어져야 할 것˝˝대통령-총리 권력 나누는 2원집정부제 지지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서류가 수북했다. 집무실 책상들은 자료와 책들로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새로 들어오는 자료들을 넣을 공간을 확보한다며 서가 한 켠 을 비워뒀다. 국회 의원회관에서도 유난히 현장감이 넘치는 이곳은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사무실이다. 18?19대 재선한 이 의원은 정통 충청권 인사다. <시사오늘>은 이 의원의 인터뷰를 위해 7월 7일 의원회관 422호 문을 두드렸다. 이 의원은 “방이 어지러워서 미안하다”며 자리를 권했다.

▲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시사오늘

-정치 입문 계기가 무엇인가.

“정치 시작은 100% 타의에 의해서 하게 됐다. 외람된 말이지만, 정치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난 공무원을 20년 이상 해왔었다. 충남도청, 내무부 등을 거쳐 국무총리실, 청와대에도 있었다. 마지막에 있던 곳이 충청남도 행정 부지사직 이었다. 그런데 마침 지역구(아산시)에 유력한 후보자가 갑자기 선거를 못 나가게 된 거다. 그래서 핀치히터(대타)를 찾는 과정에서 내가 갑자기 차출됐다.”

-차출됐더라도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갈등 많이 했다. 내가 생각했던 길도 아니고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니라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때 결정적인 조언을 준 사람이 심대평 당시 충남지사였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존경하는 분이다. 그분이 말하길 ‘사람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야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아산은 당신 고향 아니냐. 그리고 정치인도 크게 보면 공무원 아닌가. 한번 열심히 해보라’고 하더라. 특히 정치인도 공무원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많이 사라지더라. 그래서 출마하게 됐다. 지금도 난 정치도 공무원의 연장이라고 보고 있다. 사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다만 일반 공무원들은 집행적 기능을 하고, 국회의원들은 입법적 기능을 하는 차이가 있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국회에 공무원으로 많이 왔었다. 그래서 국회 돌아가는 생리를 미리 알고 있었다. 아주 생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런 준비를 안 했었지만, 나름 잘 할 수 있었다. (국회에 공무원으로 드나든 경험이)지금도 많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자민련을 나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당시 17대 총선서 자민련으로 나와 낙선을 한번 했다. 직후에 재보선을 치르게 돼서 그때도 난 자민련으로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JP가 총선에서 실패하고 정계은퇴를 해버린 거다. 그래서 구심점을 잃은 자민련이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원치 않은 제명을 당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가게 생겼으니까 개인적으로 알던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입당을 권유했다. 무소속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금의 평가처럼 나쁘지 않았다. 나름 국가를 변화시켜보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선거 앞두고 불과 20일전 입당했다. 이건 할 얘기가 아닌 것 같지만 그나마도 내가 입당한 게 아니다. 내가 당적을 옮기는 것을 영 탐탁찮아 하니까 사무원들이 가서 입당원서를 내버렸다.”

-자민련에선 왜 제명당했나.

“자민련 해체과정에서 심대평 파와 비 심대평 파가 나뉘었다. 나는 당연히 심대평 파였고. 그래서 당시 대표였던 故 김학원 의원이 내가 심대평 편을 든다고 일방적으로 제명을 해버렸다. 그런데 선거 직전에 내가 열린우리당으로 나가게 되니까, 갑자기 사실 ‘제명이 아직 안됐다. 서류절차가 남아있다’고 발표해 버린 거다. 그래서 이중당적으로 재보선에 못나갔다.”

-이후엔 다시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으로 돌아갔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회창-심대평이 만든 당 아닌가. 18대, 19대 모두 자유선진당으로 나와서 당선됐다.”

-새누리당에 들어가게 된 과정은 어땠나.

“19대 때 선진당에서 세 명이 당선됐다. 나랑 이인제 의원, 성완종 의원이었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우리 선진당에선 후보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 꼭 보수와 진보를 나눌 순 없지만 우리가 진보를 대변할 수는 없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이인제 의원이 아주 걱정을 많이 했다. ‘(새누리로)가면 안 된다. 죽는 길이다. 대통령 누가 될지 모른다’하면서. 그래서 원래 총선 끝나자마자 바로 액션을 취하려고 했는데 이인제 의원이 말려서 몇 달이 걸렸다. 결국은 내가 ‘되든 안 되든 박근혜 후보를 따라 가겠다, 민주당을 지지할 순 없다’고 해서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된 거다. 열린우리당 갈 때랑은 정반대였다. 그 때는 안 가겠다는 걸 떠밀려서 갔고, 이번엔 반대를 무릅쓰고 제 발로 간 거다.”

-이인제 의원과는 이후 사이가 어떤가.

“지금이야 뭐 다 잘 지낸다. 그렇다고 (마찰이 있었던 사실을)잊어버릴 수는 없지만….”

-결국 자유선진당도 사라졌다. 혹자는 한국에선 제3당이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실 제3당의 존재는 필요하다. 그런데 자유선진당은 우리나라의 제3당이라 정치이념이나 체제가지고 나뉜 게 아니고, 오로지 충청도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미국같이 큰 곳에서 지방자치 하듯이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중앙정치 위주의 작은 나라에서 제3당이, 그것도 지역에 매달려서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충청권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진다고 들었다. 의석수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있다.

“인구가 늘어났으니까 의석을 늘려 달라 하는 이야기는 당연한 말이다. 의석을 정하는 원칙이 기본적으로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 아닌가.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보다 늘어났는데 아직 의석수는 차이가 많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이다. 특별히 충청도라는 것만을 내세워 의석을 늘려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이게 충청권 인구가 자연발생적으로 늘어나는 건 아니고 천안, 아산, 당진, 세종 이쪽으로 사람들이 유입되는, 소위 사회적 요인으로 늘어나는 것이니까 특별히 지역을 내세울 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어찌됐든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이들을 대변할 목소리가 더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충청을 대변할 만한 정치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꼭 그렇다기보다도 충청권 사람들의 의식이나 성향이 좀 변해야 한다고 본다. 충청도 사람들에게 좀 소극적이고, 사후적이고, 방관자적인 인식이 그간 있어오지 않았나 싶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좀 내성적이고 중간자적인 성향이다. JP가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는데 그분도 선문답식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나. 이런 건 이제 정보화 시대에는 안 맞는다. 역사적으로 충청도는 항상 가만히 있다가 나라가 어려울 때만 몸 던지고, 폭탄 던지고 하면서 움직였다. 이젠 위기 상황만이 아니고 충청도 사람이 먼저 나설 때가 됐다. 게다가 지금도 국가가 어려울 때 아니냐. 적극적으로 충청권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맞다. 충청의 젊은이들에게, 후배들에게 이런 의식을 물려줘야 한다. 그들은 ‘몰라유, 가 봐야 알아유’이런 어정쩡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선 안 된다. 내가 대선 당시 누가 될지 모르지만 과감하게 움직였다. 충청도 사람들의 의식이나 성향이 이렇게 변해야 한다.”

-그래서 ‘충청대망론’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충청대망론. 그런 얘기 많이 한다. 특히 충청향우회가 있다. 지금 오장석 전 국토부장관이 회장을 맡고 있는데 모이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해방 이후에 대통령이 아직까지 충청 출신이 없지 않나. 윤보선 대통령이 우리 아산 사람이지만 그건 내각제 때 한 거고, 직선제 땐 아무도 없었다. 지금 우리 사회 문제 중 하나가 영호남 대립 문제 아니냐. 그걸 어떻게 중화?완화 시키느냐가 관건인데 결국 충청 사람이 해줘야 하지 않을까. 꼭 충청도 출신이 아니어도 좋다. 국가 최고통치권자를 뽑는 건데 충청도가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 이거다. 뒷전에 가서 딴소리만 하지 말고….”

-차기에 거론되는 인물이 있나.

“반기문 UN 사무총장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 지역적으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도 깨끗하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외교, 안보 이런 것을 사실 잘 할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이야기를 향우회에서도 많이 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정계에 들어올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처럼 UN 사무총장 하다 귀국해서 대통령 하는 사례도 있고. 2016년에 반 총장 임기가 끝난다. 더 이상 연임은 안 될 것 같으니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JP이후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다고들 한다. 꼽을 만한 사람이 있나.

“현역 정치인 중엔 이완구 원내대표가 있고, 충북에 정우택 의원 정도가 활동한다. 그런데 다들 선(選)수가 약하다. 충청도는 (재선)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곳이라서 그렇다. 선 수 높이기 어려운 곳이 바로 충청도다. 야권에선…글쎄. 이해찬 의원이 있지만 요새 활동이 뜸하고. 박병석 전 부의장이 선수로 보나 활동으로 보나 나름 충청을 대표 할 만 한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전패했다. 어떻게 봤나.

“선거는 상대평가다. 충청도에서 아무래도 새누리당이 잘 못했다는 평을 준거다. 그런데 시도지사는 졌지만 시장, 군수나 도의원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충남 같은 경우는 도의원 40명중에 30명이 새누리당, 10명이 새정치연합이다. 저번엔 새누리가 23석이었으니까 7석이 더 늘었다. 이런 것을 보면 아주 낙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물론 시도지사를 몽땅 잃은 것은 뼈아픈 실패인 것도 맞다.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충남지사 경선과정에서도 잡음이 있다고 들었다.

“말 그대로 잡음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이나 기준, 절차에 대해 아쉬움도 좀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도 과연 상향식 공천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 하는 비판적인 이야기도 나오지 않나. 외형적으로는 경선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조종자가 또 있다. 그런 일이 자꾸 줄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줄어야 한다.”

-오늘(7일)오전에도 김태흠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을 사퇴했다.

“그건 약간 성격이 다른 것 같다. 내가 듣기로는, 서산?태안 공천 후보자는 세 사람으로 압축됐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해 보니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김제식 전 부장검사가 1~2%차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그런데 한 전 청장이 비록 무죄는 받았지만 비리 의혹 전력 등이 있으니, 나가면 야당에게 질 수가 있다는 게 김태흠 의원의 논리다. 5~10%씩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니 깨끗한 김 전 검사로 가자는 거다. 또 한 가지는 서산?태안이 한 지역으로 묶여있는데, 서산이 태안 인구의 두 배쯤 된다. 그런데 야당 후보가 태안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태안사람인 한 전 청장보다 서산사람인 김 전 검사가 유리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한 전 청장이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니까 공심위에선 또 ‘아무리 그래도 (여론조사)1등을 내보내야지 2등을 내보낼 수 있나’라고 주장하는 거고. 김태흠 의원이 하는 얘기들이 맞긴 맞는데, 저렇게 (사퇴해서)치고 나가면 새정치연합만 좋은 일시키는 거 아닌가 싶다.”

▲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시사오늘

-지역구인 아산시의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예산을 잘 따온다는 호평이 들린다.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예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안다. 그거에 맞춰서 활동하니까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선진당에 있을 때는 예결위 소위까지도 갔었고….”

-받아온 예산으로 벌인 사업 중에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있나.

“지금 천안에서 아산으로 가는 도로를 조기에 확장했다. 대로를 만들지 않았으면 지금쯤 엄청나게 밀리고…교통지옥일 거다. 그리고 경찰대학을 이전했다. 다른 데로 갈 거였는데 이리로 끌고 왔다. 영동대도 원래 완전이전인데 영동 주민들이 반대해서 캠퍼스만 가져왔다. 서해선 철도도 아산에 역을 만들었다. 이게 원래 없던 건데. 역이 있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그냥 철도가 지나가면 기차소리만 들리지 뭐 있나. 정차를 해야지.”

-실패한 사업은 없는가.

“사실 하고 싶은 걸 다 못 하고 있다. 온양행궁 복원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임금들이 신병 치료차 자주 온양온천을 찾았다. 태조, 태종, 세종, 세조, 영조, 정조…이런 분들이 찾았다. 특히 온양행궁을 만들었다는 기록까지 남긴 분이 세종대왕이다. 그런데 시장과 정당이 달라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온천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온천이 전국에 500개다. 그런데 온천법 때문에 차별화가 안 되고 있다. 정부가 온천법을 완화한답시고 수질을 빼버리고 수온을 기준으로 삼은 것도 문제다. 그래서 온도만 중요하지 수질은 잘 주목하지 않는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도 성분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내가 개정안을 냈다. 전국에 있는 다른 온천들 다 문 닫으라고 할 수 도 없는 거니까, ‘온천도시랑 보양온천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온양온천, 유성온천, 동래온천 같은 곳은 온천도시로 지정해서 정부가 지원을 하고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거다. 또 특별한 성분이 있는 곳은 보양온천으로 할 수 있다. 도고온천 같은 곳이 유황성분이 있다. 지금 아산시에 온양, 도고, 아산 세 군데 온천이 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평택항으로 들어와서 셔틀버스로 아산까지 이 온천들을 즐기러 들어온다. 그 수도 상당히 많다. 개정된 온천법을 통해 더 발전할 소지가 충분하다.”

-아산에서 6년째 출퇴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배 의원들이 당선되면 서울로 올라가서 가끔씩만 내려왔다. 별로 좋아 보이는 모습이 아니었다. 난 그때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매일 출퇴근을 약속했고 지키고 있다.”

-힘들진 않은가.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주로 KTX를 이용한다. 차로 한번 출퇴근을 해 봤는데 턱도 없더라. 가끔 전철도 타 본다. 어느 날 전철을 탔는데 화장실이 없더라. 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화장실을 가려면 중간에 역에 내려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화장실 가야 하는 시간이 짧지 않나. 그래서 코레일에 요구했다. 처음에는 돈 많이 든다고 난색을 표하다가 결국 만들고 있다. 내가 직접 전철로 출퇴근을 해 봐서 알게 된 일이다. 그래서 지금도 좀 힘들더라도 계속 하고 있다.”

-충청남도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원인을 묻고 싶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충청도 사람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충청도 사람들이 내성적이다. 사람이 화가 나면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그래야 되는데 내성적이다 보니 속으로 곯는다. 어디서 화도 못 내고 속으로 끙끙거리다 ‘에이!’ 하면서 죽어버리고. 참 안타까운 일이다. 원인이야 어디 있건 행정이 그걸 알면서 대응해줘야 되는데 행정 기관 차원의 대책이 미흡하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나 노인복지시책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정치하는 사람이면 기본적으로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역사를 전문가들만 하면 안 된다. 간도도 되찾아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중국이랑 외교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니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동북아 역사특위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갖기보다도 역사는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독도문제도 국회 들어오자마자 들여다본 사안이다.”

▲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시사오늘

-국회에 들어와서 가장 크게 느낀 바는 뭔가.

“지금 국회의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교섭단체를 강제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교섭단체 대표가 아니면 뭘 할 수가 없다. 극단적으로 국회의원이 300명이라면, 대표 2사람이 싸우면 나머지 298명이 국회를 열고 싶어도 안 열린다. 열심히 법안 내봐야 처리도 안 된다. 외국의 경우 시스템이 돼 있다. 교섭단체 대표 두 사람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대표끼리 협의에 실패했을 경우의 대안이 있다. 여야가 합쳐진 원로위원회 같은 것이 있고, 거기서도 실패하면 아예 의원 전원이 다 같이 앉아서 논의해도 된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풀리는 쪽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지금 복지위 간사를 맡고 있지만, 교섭단체에 끼지 않은 다른 복지위 소속 의원은 회의가 열리는지 어쩐지도 모른다. 대체 교섭단체는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교섭단체 말고도 문제점이 있나.

“자기 상임위만 챙기는 것도 문제다. 열심히 법안 내봐야 처리도 잘 안 된다. 묵혔다가 폐기돼버리고. 다른 상임위가 낸 건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야, 그제야 들여다본다. 외국은 3개월이 넘어가면 자동으로 안건이 상정된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올라가 봐야 대충 본다. ‘아 (안건이)올라왔구나’ 하고 본인 상임위 안건이 아니면 다시 자기 하던 일 하는 거다.”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게 1대국회부터 19대까지 이어져 오는 문제 아니냐. 바꾸려고 해도 대표들이 바꿔야 하는 거기 때문에 바뀌기 쉽지 않다. 원내보다 언론이나 시민사회 쪽에서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개헌 논의가 활발하다.

“개인적으로는 개헌 찬성자다. 지금 헌법 만든 지 꽤 됐지 않나. 통일헌법 만드는 건 별개고, 개헌을 해야 한다. 지금 국론분열을 우려해서 개헌 논의를 안하고 있다, 사실 일반 국민들 동원해서 토론회를 하거나 국민투표 이런 것들은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쪽에선 전문가나 정치인들은 계속 논의하고, 검토하는게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사실 모든 갈등은 대통령 중심제에 있다고 본다.”

-그럼 의원내각제를 지지하나.

“우리나라는 남북관계가 있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는 안된다. 2원집정부제로 가야한다. 독일처럼 대통령이 외교?안보?통일 담당하고, 나머지는 국회에서 총리가 하는 거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지만 만약 잘못할 때 대책이 없다. 대통령은 두고 총리가 못하면 바로 바꾸면 된다. 사실 선거 끝나고 바로 개헌 들어갔었어야 했는데 여야가 선거 끝나면 남은 감정도 있고, 늘 나오는 부정선거 논란, 진 쪽은 반발하고 그러다 보면 개헌논의는 질질 끌다가 또 사라진다.”

-끝으로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들려준다면.

“신뢰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치인들은 말과 행동이 잘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걸 어떻게 간극을 줄일 것인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할 것인가 고민한다.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국회의원 선서다. 벽에 걸어 놓고 매일 바라본다. 시진핑 주석도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하지 않았나. 언행일치를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정치에서 가장 우선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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