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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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와 역할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07.1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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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어제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후보가 서청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새로운 차기 당대표 최고위원이 되었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은 인신공격 등 일부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 최고위원으로는 김무성,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의원이 당선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박을 전면에 내세운 서청원 후보의 당 대표 진입 실패와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후보의 최고위원 진입 실패 등은 그동안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심판과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은 친박 일색의 지도체제 변화를 통해 국민과 더 가까이 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여기에는 당 지도부 진입에 소외된 친박 세력과 함께 어우러져 가면서 소속 구성원으로서 일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또한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정치의 폐해는 특정 정치인 중심의 인물정당, 명사정당이었다. 그 결과 정치적 이해에 따라 창당과 통합, 그리고 해산 등을 이어왔다.

민주주의 발전은 건전한 정책 수권 정당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다. 야당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 정립은 김무성 대표의 오랜 정치 경험과 정치력, 그리고 그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경색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선거 과정에서 대립 양상을 보낸 서청원 최고위원과 친박 세력과의 갈등, 그리고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해 암묵적 지원 의사를 보낸 것처럼, 당 청 간의 갈등도 앞으로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또한 차기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가 개인적인 이미지 고양을 위해 청와대와 갈등 양상을 표출할 경우, 당 청 간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당 청 간의 갈등이 있더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새누리당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일각에선 당?청 불협화음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당 청 갈등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것은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낙마와 김명수, 정성근 등 일부 부적격한 국무위원 후보의 인선 등 인사정책의 실패와 뚜렷한 국정 철학과 기조 없이 방황하는 현 정부를 견제해줄 수 있는 역할을 새누리당이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당인 새누리당의 무력감은 국민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새누리당은 국민과 괴리된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앵무새 정당에서 탈피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PK 인맥 일색의 현 정부 수뇌부의 ‘끼리끼리 문화’도 함께 청산해야 한다. 국민적인 화합은 국민적인 납득이 용이한 인사정책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지역갈등과 지역감정은 하루 앞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지역감정의 피해 세력이라 자처했던 호남세력 또한 변모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갈등과 대립에 대해서는 여야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노력을 통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당의 외연 확대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져오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면에서 본다면, 새누리당은 권력에 충성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 말로만 내세우는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실익이 가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 체제는 기존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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