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낙마 행진'…박근혜의 '인사 참사',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줄줄이 '낙마 행진'…박근혜의 '인사 참사', 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17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2기 내각 구성원들의 낙마 …1기와 ‘데자뷰’
도마위에 오른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줄줄이 낙마 원인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묵념하는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집권 초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인사 문제'였다. 김용준 후보자부터 정성근 후보자까지 박근혜 정부 들어 인사 실패로 중도에 낙마한 총리와 장관이 9명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이 내정한 인사를 직접 철회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자를 철회하는 대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다시 국회에 요청했다. 정성근, 정종섭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16일 야당의 반발에도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두 정 후보자들은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 ‘위장전입’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그대로 임명이 강행됐고, 정성근 후보자는 16일 자진사퇴했다.
 
정계에선 정성근 후보자에게 ‘치명적인 비밀’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여러 제보가 들어왔는데, 그 중에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폭로’를 예고했다.

결국 정 후보자는 몇 시간 후 자진사퇴했다. 한 인터넷 매체에선 정 후보자의 ‘치명적인 비밀’은 ‘여자문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내정자들이 정계를 시끄럽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난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헌정 사상 최초’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던 박 대통령이다.

지난 1기 내각에서 벌어졌던 인사 실패가 또다시 2기 내각 구성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 집권 1년 7개월 만에 9명의 낙마에, ‘최악의 인사 참사’는 물론이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대개조 이룰 2기 내각 구성원의 연이은 '낙마', 1기와 '데자뷰'

박 대통령의 ‘인사 참사’의 시작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였다. 김 전 후보자는 후보 지명 닷새만인 1월 29일 자진사퇴했다. 이유는 아들 병역 비리 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했다. 미국에서 벤처기업가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김 전 후보자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한 이후 미국 시민권자였던 것이 문제가 됐다. 김 전 후보는 장관에 임명되기 며칠 전인 지난해 2월14일 한국 국적을 회복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 전 후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갈등을 빚자 국정 난맥상을 비판하며 지난해 3월 4일 자진사퇴했다.

이어 황철주 전 중소기업청장 후보자도 ‘낙마’를 피할 수 없었다. 앞서 후보자들과는 다르게 황 전 후보자는 주식백지신탁제도를 잘 못 이해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18일 자진사퇴했다. 황 전 후보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이자 경영자로, “주식을 다 팔면 회사와 다른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결국 중기청장직을 포기했다.

이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임명된지 6일 만에 ‘성접대 연루 의혹’이 일어나자 자진사퇴했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던 데다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일어나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아야 했다.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은 이후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동영상 속 등장하는 여성이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 사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후엔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무기중개업체 고문 활동 등으로 논란을 빚어 인사청문회까지 거쳤지만 임명이 되지 않고 지난해 3월 22일 사퇴했다. 김 전 후보자는 올해 1월 10일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 이사장으로 취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8년간 상습적으로 세금을 탈루해왔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해 3월 25일 스스로 사퇴했다.

1기 내각 장·차관급 후보자 6명이나 연이어 낙마했다. ‘국가 대개조’를 이뤄야 할 2기 내각 구성 장관급 후보자들도 3명이 낙마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인사 참사가 계속 되고 있는데, 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비선라인’에 대한 의혹을 씻을 수 없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만만회’나 ‘만회상환’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혹을 내비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