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흔들리는 홈플러스…도성환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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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 흔들리는 홈플러스…도성환 리더십 '흔들'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0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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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이슈>국회, ‘총체적 난국’ 홈플러스에 면죄부 내밀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올 처음으로 시행하려 했던 분리국정감사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국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0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독 굵직굵직한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했던 올해는 안전이 보다 중요시되면서 제2롯데월드를 비롯한 대기업이 진행하던 건설 및 사업장에 대한 국감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통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특히 올해 들어 이른바 ‘트러블메이커’로 불릴 만큼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국감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사오늘>이 '홈플러스의 2014년 이슈'를 하나씩 짚어봤다.

▲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이번에도 국정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다사다난한 2014년 상반기를 보냈다. 노조파업과 실적악화, 과도한 로열티 지급, 임직원 경품 사기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며 지독한 악재에 시달렸다.

3일 홈플러스 노조는 추석연휴를 불사하고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말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여전히 노사 양측은 ‘0.5 계약제 폐지’와 '임금협상' 등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결국 2차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홈플러스 노사는 ‘0.5 계약제 폐지’에 합의하고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폐지안 시행방법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됐다.

‘노조파업’ ‘실적부진’ ‘경품 사기’…한꺼번에 몰아친 악재

또한 지난 4월부터 총 10차례에 거친 사측과의 팽팽한 임금교섭 또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점도 파업강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0년 근속에 100만 원 이하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사측은 시급 100원, 200원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게다가 근로기준법상 하루 8시간 미만의 노동에 대해서는 휴식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에게 하루 7.5시간 이상의 일을 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홈플러스의 악질적 경영행태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임금협상에서도 (노조는)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 하고 있으며, 추석에는 민노총의 불매운동에 동참 및 총파업을 진행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악화도 홈플러스의 위기설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424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3292억 원, 지난해 2510억 원으로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1%에서 3.4%까지 낮아진 수치를 나타내며 2년 새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 지나친 로열티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에 지난해 ‘TESCO’ 상표를 비롯해 로고와 라이선스에 대한 사용료로 총 616억1700만원을 지급했다. 계열사인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가 120억3800만원의 로열티를 지급한 것까지 합하면 홈플러스가 영국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 비용은 총 736억5500만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영국 테스코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로열티 비율을 기존 매출액의 0.3%에서 0.8%로 올리면서 로열티 지급액이 전년 대비 1700% 이상 급증했다. 또한 올해 홈플러스는 다른 경쟁 업체와 달리 단 1곳의 점포도 출점하지 못하면서 여론 안팎으로 ‘홈플러스의 위기설’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에선 상생 외치면서 뒤에선 근로자·소비자 기만?

▲ 홈플러스 노조원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총파업을 단행한다. ⓒ뉴시스

임직원의 경품 사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 및 불매운동 파장도 피해갈 수 없다.

‘홈플러스 경품사기’는 지난달 2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의 ‘경품사기극’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내보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방송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행사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아반지에 고급 수입차 등의 응모 경품을 내걸었으나, 1등 당첨자는 있었지만 경품을 타가지 않은 경우들이 대다수였다. 1등 당첨자들은 있지만 경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공중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또한 당첨자가 모르고 수령하지 않은 경품을 본사 직원 혹은 측근들이 챙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홈플러스를 불매운동 해야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당시 1등 경품으로 7800만원 상당의 클래식 솔리테르 링 다이아몬드(2캐럿)를 행사 경품으로 내걸었으나, 방송 취재진의 취재 결과 경품으로 나온 해당 다이아몬드는 국내에 단 한 번도 수입된 적이 없는 제품이었다.

심지어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인 드비어스 관계자는 “원래 경품으로 저희 제품을 절대로 내놓지 않는다”며 “드비어스의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고 단언했다. 

파장이 커지자 홈플러스 관계자는 “행사 때마다 당첨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당첨 소식을 알렸으나 보이스피싱이 활발하던 지난해부터 당첨자들이 수신거부하거나 전화를 잘 안 받는 일이 빈번했다”며 “일부 당첨자들이 부득이하게 (경품을)못 받았던 것은 사실이나 자동차 및 타 경품 같은 경우 거의 대부분 경품을 수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 조사를 통해 홈플러스 직원들의 경품 조작 정황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홈플러스 직원들이 고가의 승용차 경품 행사 결과를 상습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35) 과장이 주범으로 구속기소 됐고, 팀원 최모(32)씨와 최씨의 친구 A씨, 경품추천을 담당한 협력사 직원 B씨 등도 공범으로 지목됐다.

정씨와 최씨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작년 6월까지 진행된 4차례의 고객 대상 경품행사에서 지인의 명의로 응모한 뒤 1등에 당첨되도록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이 조작을 통해 손에 넣은 경품은 ‘BMW 320d’ 2대와 ‘아우디 A4’ 한대, ‘K3’ 1대 등 시가 1억5천만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4대였다. 이들 중 정씨와 최씨는 이를 되팔아 약 1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사실로 밝혀진 일이라 저희 측에서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이라며 “경품 조작 뒤 별 다른 대가를 받지 않은 B씨는 홍보대행사 직원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별도의 강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동반성장지수 꼴찌 굴욕…도 사장 ‘비상생 경영’의 대가?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뉴시스

홈플러스의 악재가 깊어지면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리더십 자격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부진한 영업실적과 갑의 횡포, 경품 사기에 따른 신뢰도 하락 등이 이어지며 도 사장이 포부만 클 뿐 집안 단속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도 사장은 사령탑을 맡으면서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국내 유통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고객과 임직원,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지만 앞서 거론됐던 사건만 나열해도 15개월간 그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업계에서는 “도 사장이 겉으로는 상생의지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동반성장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가는 실정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100개 대기업 중 3년 연속 최하위인 ‘보통’을 받는 굴욕을 맛봤다.

이밖에도 홈플러스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상생을 외면한 채 신규 매장 늘리기에만 치중한다는 이유로 상생경영 낙제점을 받은 바 있어 이번 국감에서도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 사장이 지난해와 달리 국감에 출석해 그간의 논란과 위기설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해 국회 상임위원회 3곳에서 동시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호출된 도 사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해 물의 빚은 바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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