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0)>김정기, ˝중국은 이미 세계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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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0)>김정기, ˝중국은 이미 세계의 중심˝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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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자세 변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성결대학교 김정기 교양학부 석좌교수 ⓒ 시사오늘 박근홍 기자

10월 1~7일, 중국 국경절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 관광객)는 16만 35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요우커의 한국 관광이 전년 국경절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일주일간 쓰는 돈은 대략 14조3천억 원이다. 1주일만에 쓴 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우커들은 ‘큰손’을 자랑한다.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떨까.

성결대학교 김정기 교양학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대표적인 후진국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만연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에 올랐다. 게다가 미국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김 교수는 10월 7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401호에서 ‘21세기 세계중심질서, 미국을 통해서 본 중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중국을 아직까지 대표적인 후진 국가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양질의 변화를 하고 있다. 중국의 변화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도도한 파장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2008년 금융 뉴욕 월스트리트와 영국 런던시티에서 발발한 금융 위기는 전 세계를 강타했다. 중국 정부에선 세계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 당시 5870억 달러, 4조 위엔을 투자해서 내수를 진작시켰다. 수출시장의 적자를 내수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 금융 위기 후 전 세계가 휘청댔지만 중국만 굳건할 수 있었다. 그 후 중국은 7~9%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위기이후 미국은 어려워진 반면 중국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6년 동안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 4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3043억 달러다. 중국 GDP는 9조 1814억 달러로 우리나라에 비해 7배 이상 앞섰다. 김 교수는 중국이 세계 총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라고 설명했다.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의미다. 세계 총 GDP에서 20%이상 상회하는 나라 앞에 ‘팍스’이름을 붙인다. ‘팍스아메리카’처럼. 1945~60년은 미국이 가장 풍요로울 때다. 이 때 미국이 세계 GDP에서 45%정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20%대로 떨어졌다. 이유는 중국의 세계 GDP 비중이 높아진 반면 미국은 2008년 이후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중국 앞에 ‘팍스’를 붙일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팍스’를 붙이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팍스는 GDP만 따져서 붙이는 이름은 아니다. 사실 GDP 경제 총량으로 얘기하는 것은 원시적이라 할 수 있다. 팍스는 ①경제질서 ②정치질서 ③군사질서 ④문화질서 등 네 질서 영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을 때 붙일 수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이 네 가지를 포함해 앞서있다고 말할 수 없어 팍스를 붙일 수 없다.”

김 교수는 창조 단계를 언급하며 중국의 세계적 위치를 설명했다. 창조단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대한민국과 중국은 창조1단계, 독일·일본이 창조2단계, 미국이 창조3단계라고 말했다.

“1단계는 제조대국이다. 동양 유교권에 속한 나라는 성실하기 때문에 웬만큼 일 하면 제조대국에 올라설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창조 1단계에서 창조2단계로 가는 사이에 있다. 중국은 2020년 쯤 1단계를 마무리하고 2단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교수는 중국이 현재 발전하는 과정에 있지만 이미 세계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중국 공장설립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인 것도 언급했다.

“중국은 이미 ‘갑의 횡포’가 시작됐다. 삼성과 LG가 중국에 공장을 짓기 위해 노력했다. 삼성은 30조씩이나 주면서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중국 입장에선 손해 볼 것 없다. 공장 이전하면 기술도 빼낼 수 있고 경제 성장에도 도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허가를 안내줬다. 삼성과 LG가 몇 차례 중국을 설득했다. 중국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허가 해줬다. 우리나라를 길들인 것이다. 이게 갑의 횡포다. 중국이 더 무서운 것은 2008년 이전엔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금융 위기 이후엔 세계의 공장과 동시에 바로 세계의 시장이 됐다. 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됐다.”

김 교수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중국이 '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상하이 엑스포 당시 200개 국가 주석들과 500대 기업 오너들이 상하이로 모인 것을 언급하면서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때 국가 주석과 세계 기업 오너들이 얼굴 도장 찍으려고 다 모였다. 당시 금융 위기 2년 후니까 중국이 세계시장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을 때다. 이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정이 한 달 정도 앞당겨져서 갑작스럽게 호텔을 잡을 상황이었다. 국격상 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묵었던 호텔을 예약하려 했는데, 할 수 없었다. 루이비통 회장이 6개월 전부터 그 호텔 예약을 끝냈기 때문이다.  프랑스 총 영사관의 도움으로 루이비통 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루이비통 한국 진출 등을 얘기하면서 잘 마무리돼 이 전 대통령이 그 호텔에서 묵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북경절 동안 중국 사람들이 명동을 접수했다. 온통 중국 관광버스였다. 중국을 그냥 단순하게 우리보다 못한 나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미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다. 미국도 쉽게 대하지 못한다. 중국의 도도한 파장을 우리가 잘 인지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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