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총수일가 자산승계율 '0'…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산업개발 총수일가 자산승계율 '0'…왜?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0.31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현대산업개발 총수일가에서 자산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뉴시스
현대산업개발 총수일가의 자산승계율이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가진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대비 자녀들의 소유 자산 비율이다.

31일 기업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장남 준선(22)씨는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차남 원선(20)씨와 막내 운선(16)씨가 유일하게 IT계열사인 아이시어스 지분을 각각 6%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적자누적에 따른 자본잠식 상태다.

2년 안에 상장될 예정인 아이시어스는 정 회장 일가에서 처음으로 출자한 계열사여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 회장과 부인 김나영씨, 차남 원선, 막내 운선 씨가 2011년 제삼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억5000만 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아이어시스는 출자 당시인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매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금 15억 원 손실과 함께 2012년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경영권 분쟁 노출 우려?

정몽규 회장이 자녀들에게 자산을 승계하지 않은 것이 경영권 분쟁 노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지분의 13.63% 보유하고 있으며 정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총 지분은 15.4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순환출자고리로 묶여있는 아이콘트롤스의 지분 3.38%가 더해져야 18.84%로 겨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12년 템플턴(13.55%)과 국민연금(6.16%) 등 계열 펀드가 오너 일가보다 높은 19%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 경쟁을 하게 됐다.

템플턴은 지난해에도 1.04%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며 현대산업개발 보유 주식을 20% 넘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오너일가보다 1.21%포인트 더 높다.

때문에 업계는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자산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자산승계는 회사 차원에서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시어스는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정확히 언제쯤 전환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