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인하…국내 증시 웃고, 수출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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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하…국내 증시 웃고, 수출은 미지근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2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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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중국이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0.4%포인트 낮아진 5.6%,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하된 2.75%다.

이번 중국의 금리 인하는 경기지표 부진과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위안화 절하 유도를 위한 환율전쟁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3%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한 대출과 단기 유동성 지원 조치 등 선별적 부양책을 지속해왔지만, 경기 둔화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금리인하…한국 증시엔 호재, 수출엔 반반

중국 금리인하 소식에 해외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거나,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으로 선회하면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중국의 결정이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중국이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서 벗어나 적극적 통화 완화 정책으로 선회했다며, 중국 증시의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호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중국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코스피 지수는 5.1%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대표적 중국 경기 민감주인 화학‧정유 업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000원(8.17%) 오른 22만50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9700원(10.91%) 급등한 9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철강금속과 운송장비, 건설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중국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이 7% 중반의 성장을 유지하고자 적극적 조치를 취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즉,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수출이 개선되면, 대중 수출의 약 70%가 중간재와 자본재인 우리나라도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위안화 약세가 우리 수출 기업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품목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10대 수출 품목 중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상품 비중은 62%다. 2004년과 비교해 10%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위안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더 많이 떨어졌던 올해만 봐도, 자동차, 철강,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은행에 추가 금리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중국 금리인하가 위안화 약세 혹은 강세 압력 완화로 귀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실물지표 회복세 약화나 원화 강세 전환 등이 가시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이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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