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롯데마트, 코스모스제과 '쓰레기 과자' 유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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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롯데마트, 코스모스제과 '쓰레기 과자' 유통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2.0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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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8개월 지난 코스모스社 제품, GS25·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 무작위 유통
대형 업체, 식품 관리·감독 ‘허술’…PB상품 판매한 협력사 GS25, 2차 피해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왕소라’, ‘고구마 트위스트’ 등 100여 가지 스낵을 생산하는 코스모스제과가 최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여러 유통사를 통해 납품해왔던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확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코스모스제과와 협력해 PB(자사브랜드)상품을 제조·판매해온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허술한 식품 관리 정책에 따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수십 년 전통 코스모스, 철저한 품질관리 유명…기업 이미지 실추 불가피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스제과는 유통기한이 길게는 반년 이상 된 수입재료로 과자를 생산·유통해오다 최근 경찰에 적발됐다.

코스모스제과는 수십 년 전통의 유명 중견제과업체로,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식품위생 실천 등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이번 ‘쓰레기 과자’ 파문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건의 시작은 2년 전인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스모스제과는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스낵류 반제품 42t 상당을 수입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스제과는 유통기한이 8개월이나 지난 재료로 과자를 만들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GS25 편의점에 납품한 혐의를 받아 회사 대표와 공장 관계자 등이 경찰에 입건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제의 제품에 대해 정확한 인증이나 확인 절차 없이 마구잡이로 유통·판매한 대형 유통업체들도 문제가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출 성장에만 급급해 식품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결정적인 원인 제공은 코스모스제과에 있지만, 기업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위생과 유통기한 인증 여부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불량 식품을 무작위로 유통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신뢰성과 책임감이 결여됐다고 본다”며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민감한 사안으로 대두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식품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잇따라 문제의 제과업체 상품을 전량 회수시키는 등 진화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업체의 일부 상품이 들어오고 있지만, 사실 확인 후 전량 철수했다”고 전했다.

▲ 유통기한이 지나 전량 회수 조치된 코스모스제과의 스낵류.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문제의 물량을 전부 회수한 상태고 제과 판매에 있어서는 코스모스제과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 떠도는 ‘유통기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판매한 게 아니냐’는 설에 관련해서는 “알고 판매했다는 게 말이 되냐.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자사의 PB상품 개발을 위해 코스모스제과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제 2의 피해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실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당사 PB제품 가운데 코스모스 제과에서 납품받는 제품은 있으나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나 경찰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상품에 대해서는 진열대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전했다.

‘쓰레기 과자’ 논란이 확산되자 코스모스제과 측은 가타부타 해명을 앞세우기 보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회사 대표 한 씨는 지난 1일까지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코스모스제과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언론을 통해 해명 등을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하면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이번 사건으로 수많은 거래처와의 거래가 끊겨 회사가 부도 직전에 놓인 상황”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현재 제조업체 관할 지자체가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판매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하며 “향후 후속 조치는 경찰에서 들어온 정보 확인 후에 담당 부서가 행정 처분 등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대표 한 씨를 입건해 사건 경위 등의 조사를 마쳤고, 이외에도 공장 관계자들을 추가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선기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 팀장은 “회사 측은 절차상의 문제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데 국내법상 유통기한을 명시하지 않으면 엄연한 범죄”라며 “다음주중 식약처와 협의해 수사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며 식품 등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가중 처벌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GS25 등 유통사 문제 제품 전량 회수…코스모스社, 가중 처벌 배제 못해

한편 지난 6월 코스모스제과 대표 한 씨는 GS리테일이 주최한 협력사 식품 안전 세미나 및 다짐대회에서 식품 안전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당시 “항상 식품 안전에 대해 고민하고 조심하고 있지만 이러한 다짐 대회를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된다”며 “우리 회사 직원들과도 자체적으로 안전다짐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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