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삼성전자...4분기 영업이익 5.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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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삼성전자...4분기 영업이익 5.2조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0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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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잠정)을 기록했다 8일 공시했다. 지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제기 됐던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믿었던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이 급전직하하면서 영업이익 4조600억 원을 올리면서 3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봤을 때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

산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일회성 비용 등으로 매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처리 측면에서 부진했던 부분이나 일회성 비용 등을 4분기에 모아서 털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4분기 실적은 항상 기대치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8200억 원으로 전망하며 2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수치보다 더 높게 나타나 예상외 호조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예상외 호조에 대해 4분기 메모리 가격·수요 유지와 비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폭적인 마케팅비용 감소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각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 부품(DS)사업이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3분기 IM부문을 제치고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DS부문은 4분기에도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고성장 기조에 따라 영업이익 2조70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다.

M사업부문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

IM부문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4조42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이었지만 3분기 1조7500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어닝쇼크'의 원인이 됐다.

증권업계는 4분기 IM부문 실적을 2조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마저도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감소폭을 축소했다.

스마트폰 판매 실적도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4와 노트 엣지 등의 판매량이 늘어난 덕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사업부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 걱정했던만큼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3분기 때의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돼 영업이익 3000억 원대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4년 총 매출은 205조4800억 원, 영업이익은 24조9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의 228조4100억 원과 36조78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10%, 32.1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29조500억 원)보다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부활은 올 1분기를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분위기다.

4분기 상승 전환했지만 3분기의 쇼크 탓에 기대치가 워낙 낮은데다, 실제로도 만족할만한 실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향후 상승추세를 지속할지 확신이 없다"며 "핵심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 문제의 해결 여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1월 IM부문을 재정비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30% 줄이고 원가절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A'와 '갤럭시 E'시리즈가 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달렸다"며 "중저가 라인업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올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나아질 수도 있지만 반도체는 비수기라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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