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아울렛, 직원 뽑는다더니…되레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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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아울렛, 직원 뽑는다더니…되레 정리해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2.0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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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용행위’ 비난여론 거세…CCTV 감시·등기로 해고 통보, 노조에 보복 처사 의혹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마리오아울렛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고용확대를 약속하고도 되레 정리해고를 단행해 홍성열 회장의 ‘모럴헤저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해고 대상이 된 노동조합의 일부 직원들은 등기를 통해 해고 통지를 받아 마리오아울렛의 ‘갑(甲)질’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마리오아울렛은 반고용행위에 대한 지적을 받은 뒤, 고용범위를 확대해 이를 개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위기감 느낀 직원 노조 결성…대기발령·임금 축소 등 순차적 해고

그러나 국감조사를 마친 뒤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마리오아울렛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노조에 가입된 시설관리팀 소속 직원 9명 중 5명을 등기로 해고 통보하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해고했다. 물류팀, 총무팀 등 나머지 4명은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회사의 부당한 인사 조치에 항의하고자 지난달 29일 노조를 결성했다.

이규철 전국금속노동조합 마리오아울렛 부지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지난해 2월 마리오아울렛은 1관과 3관 확장과정에서시설업무를 외주화 하고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시설관리자 21명에게 권고사직을 권했다”며 “사측의 이 같은 행태에 위기감을 느낀 직원들은 그 다음 달에 바로 노조를 결성하고 지난 6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가 결성된 후부터 마리오아울렛 측의 ‘갑의 횡포’는 더해져만 갔다.

이 부지회장에 따르면 회사 측은 시설관리팀 내 노조 직원 9명에게 일이 없다는 이유로 2개월간 대기발령을 낸 후, 임금의 70%만 지급했다. 뒤이어 대기발령 종료일에 또 다시 1개월의 대기발령을 낸 뒤 지난달 29일에는 직원 5명을 정리해고 했다.

▲ 마리오아울렛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고용확대를 약속하고도 되레 정리해고를 단행해 홍성열 회장의 ‘모럴헤저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마리오아울렛

회사 측의 비상식적인 횡포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정리해고 시 50일 전에 해고 사실을 직원 본인에게 통보해야 함에도 회사는 이를 어기고 해고 당일 등기우편을 통해 해당 직원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

또한 지난해 12월 18일에는 마리오아울렛이 매장 1관 앞에 이미 설치된 CCTV 2대 외에 또 다른 CCTV를 추가로 설치해 노조의 집회장소를 감시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CCTV는 시위현장 앞에 위치한 인도를 촬영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파악돼 사측의 감시 의혹에 힘이 실렸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CCTV를 설치한 것은 고객안전상 이유”고 해명했다.

현재 전국금속노동조합 마리오분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주 3회씩 마리오아울렛 앞에서 체불임금 지급 및 권고사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의 국감 뒤 해고 단행과 관련해 전순옥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국정감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되자마자 마리오아울렛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국회에 문서로 제출한 고용대책이 위장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마리오아울렛의 속내는 전혀 달랐다는 사실이 이번 정리해고를 통해 확인됐다”라며 “중장기 고용확대전략이라는 허위문서 하나로 국정감사 요구를 비켜가고 연말 엄동설한에 정리해고를 단행한 행태는 반드시 사회적으로 질타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 마리오아울렛 측은 노조의 대변만 듣고 부도덕한 기업으로 치부된 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경영여건 상 불가피한 해고…고용확대 문건 내용 다각적 검토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이번 해고는 근로기준법의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처리한 것으로, 회사 경영여건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노조 측에 지속적인 교섭을 요청했으나 노조 측이 장소 문제를 이유로 들어 교섭에 일방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노조 측과 상반된 주장을 내세웠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3년간 고용확대 내용에 대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성열 회장은 국정감사 이후 산업위원회 소속 각 의원실에 ‘향후 3년간 약 1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내용이 주요골자인 ‘중장기 고용확대전략’ 문건을 배포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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