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업무는 JDC의 전사적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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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업무는 JDC의 전사적 업무다”
  • 하정민 기자
  • 승인 2008.12.0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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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디자이너’, JDC 김경택 이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경택·JDC)의 투자유치 활동이 매섭다.

말레이시아 버자야사로부터 예래휴양형주거단지에 18억달러와 신화역사공원 H지구에 2억달러, 미국 GHL사로부터 신화역사공원 A지구에 8.8억달러 등을 유치했다.
이뿐 아니라 첨단과기단지 내에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8개 기업 등이 들어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욕 및 워싱턴을 방문해 투자설명회 및 개별상담을 통해 최근 아시아지역 진출을 모색 중인 모자이카 교육시스템 , 명문 럿거스 대학교와 존스 홉킨스 대학의 피바디 음대, 세계적인 호텔 운영 및 개발사인 워릭 인터내셔널 호텔 등과 제주사업 내 참여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들 및 식스플래그(사) 등과는 미국 방문 중 별도의 일정으로 JDC 관계자가 직접 방문, 시설답사를 하고 협력방안에 대하여 협의하기도 했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지두지휘하고 있는 김경택 이사장은 이에 대해 “투자유치 등을 통해 제주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시사오늘


투자유치업무를 기업전략 목표의 최상위로 배치
 
-국제자유도시란 무엇인가?
“국제자유도시란 ‘사람, 상품,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고 기업 활동에 대한 최대한의 편의가 보장되는 도시’를 말한다.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조세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생활환경 등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업들의 천국 = 국제자유도시’라고 할 수 있다.

JDC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디자인하고 세일즈 하는 제주도의 ‘디자이너’이자 ‘세일즈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JDC는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라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설립된 ‘국토해양부 산하 국가공기업’ 이다.

과거 40년 동안 지방정부가 수차례 제주도 개발계획을 추진했지만, 전담기구가 없고 예산지원도 적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000년 정부가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 중앙정부차원의 전담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 돼, 2002년 JDC가 설립됐다.”

-JDC가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앞으로도 투자유치업무는 JDC의 전사적인 목표다. 앞으로는 교육과 의료사업에 투자유치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영어교육도시는 개별적인 학교를 대상으로 유치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교육재단을 접촉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투자유치업무량도 급속하게 늘어나게 된다. 헬스케어타운의 경우는 전세계의 명문 병원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의료사업의 경우 제주의 접근성 문제와 의료 인프라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병원 유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취임하자 말자 투자유치업무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쏟았다. 국제변호사와 해외MBA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채용했다.

신입사원 선발과정에도 영어인터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투자유치본부를 설립하고 투자진흥실을 미래사업팀으로 개편했다. 투자유치업무를 기업 전략 목표의 최상위에 배치함으로써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투자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탄스 리 버자야 사 회장은 제주를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성공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실타래와 같은 규제가 있었다. 따라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카지노 설립 문제의 경우 주말레이시아 대사관과 건설교통부 그리고 문화관광부를 비롯해 다양한 유관기관들과의 협조 노력이 요청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스리 회장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수익모델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 끝에 애초 6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투자금액이 증액되기도 했다.
 
수익모델강화로 6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투자금액 증액 
 

▲     © 시사오늘
-투자받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투자유치란 단순히 어떤 프로젝트를 세일즈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유치는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를 완화하고 제도를 개선하며 경영적인 지원을 비롯해 행정적인 지원까지 제공하고 보다 나은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마케팅 행위라고 할 수 있다.
JDC는 다양한 국내외 기관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프로젝트의 사업적 타당성을 증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럼에도 투자유치는 쉽지 않은 업무다.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비롯해 확대되고 있는 금융리스크등 외부적인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버자야사로부터 성공적인 투자유치의 성과를 거뒀다. 투자를 유치하기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투자자에게 우선 중요한 것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래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을 가장 많이 고심해야 했다. 그러나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것으로만은 안 된다.

자국과는 다른 규제환경, 노사문화 그리고 경영 방식 등은 투자자에게 투자를 망설이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유관기관의 원활한 업무 협조는 버자야 제주 리조트 합작법인이 출범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었다. 더불어 투자자를 반기고 환영하며 개발사업에 공감해주었던 도민들의 역할이 무척 컸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경제자유구역은 대상 기업의 입주범위가 다르다. 경제자유구역이 제조업 중심이라면 제주투자진흥지구는 관광업과 문화산업 교육의료등의 투자유치를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세제 혜택 소득세, 법인세 등이 적용되는 기간과 감면 범위가 다르다. 현재 3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국제자유도시는 관광3법의 일괄 이양 등을 비롯해 보다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다른 경제자유구역청 또한 많은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지자체와 개발사업청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만나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제주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점은, 바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이다.

제주는 ‘신들의 섬’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깨끗하게 잘 보존된 환경’을 갖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 도시가 갈수록 발전하고 비대해질수록, 미래사회에 더욱더 중요한 가치로 부상할 것이라 본다.“
 
‘투자자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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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만의 “외자유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취임 초기에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관광지 제주를 세계인들도 알아봐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외자유치를 위해 두바이, 말레이사아 등 세계 10여개 국가를 뛰어다녀본 결과, 현실은 냉담하기만 했다.

제주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거미줄 같은 규제들이 해외투자자들로 하여금 제주를 외면하게 했다. 이때 제가 뼈저리게 느낀 게 바로 ‘외자유치 80:20의 법칙’ 이다.

‘80:20의 법칙’이란 100명의 투자자를 만나면 그 중 20%만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그 중 다시 20%만이 ‘MOA'등 실제 투자의향으로 연결된다는 외자 유치의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다. 결국 100명의 투자자를 만나면 그 중 4명만이 우리 사업의 투자자가 된다.

물론 투자의향을 받은 이후에도 최종 투자를 받기까지 다시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겪으며 저는 저 나름의 ‘JDC 외자유치 5대 성공 전략’을 정리하고 실천했다.

‘첫째, 투자자가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투자자를 찾아간다. 둘째, 투자자가 바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준비를 마친다. 셋째, 사업부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투자자를 환영하도록 설득한다. 넷째, 작은 것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다섯째, 투자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이다.”

-올 해 목표나 바람은 무엇인가.
“2008년 목표는 제주국제자유도시 6대 핵심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가시적 성과 창출을 통해 정부가 우리에게 부여한 목표 이상의 경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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