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이 장애인 최대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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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이 장애인 최대 복지”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12.03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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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장애인의 ‘대부’ 한훈태 회장
▲     © 시사오늘

“장애인의 일자리와 의료시설, 주택, 복지관 등 모든 복지시스템을 갖춘 사회통합형 종합 복지타운을 꼭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직업재활시설 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일자리와 주거, 복지가 한 곳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장애인 복지타운’ 건립의 꿈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사단법인<기능장애인협회> 중앙회 한훈태 회장.

그는 지난 1982년 큰 사고를 당하고 우측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을 했으나 중증 장애를 판정받게 되고 이후 병마 싸우게 된다.

신체적 고통보다 더 한 것은 정신적인 방황. 그가 다시 서기로 한 것은 5년여의 세월을 필요로 했다. 우연히 남대문에 들렀을 때 두 다리는 물론 두 팔까지 잃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서부터였다. 

그는 이때부터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 나와 자신의 사업체를 세워 재기에 성공했고, 장애인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 기능 장애인들의 권익신장과 인권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인들의 대부’로 불린다.

한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장애인들이 정리해고 1순위로 수난을 당하자, 장애인 직업재활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단체들과 본격적으로 장애인 권익신장과 복지를 위한 구성에 나선다.

‘장애인의 기능, 기술 양성’을 통한 산업 인력화만이 장애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우리 사회 전반에 몰아쳤던 정리해고의 삭풍이 할퀸 상처를 남긴 그해 7월 30일 공익법인인 (사)기능장애인협회를 출범시켰다.

‘기능장애인협회’는 20~30년간 피나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뒤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기능, 기술을 보유한 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되었으며 ‘장애인 재활자립시설’을 만들고 장애인들에게 기능,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기능장애인협회’는 현재 ▲특수사업본부(영상, 방송기기,CCTV 공사설계 및 시공 등) ▲환경사업본부(쓰레기 종량제 봉투, 청소용역, 시설경비, 시설물 하자보수, 음식물처리기, 친환경 일회용품 제조 등) ▲리필사업단(재생토너 카트리지, 재생잉크 충전, 컴퓨터 수리 등) ▲장애인 직업훈련 ▲실내건축(인테리어 공사 등) ▲광고기획(광고물 제작, 편집디자인, 현수막, 판촉물 등) ▲지정폐기물중간처리업(폐변압기, 폐냉동모터, 폐콘덴서, 폐전선처리 등) 등을 운영하는 그야말로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종합공익사업 단체이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복지에 대한 개념이 강한 반면, 후진국들은 당장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복지개념이 약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의 13대 경제 강국이지만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환경은 국가 경제규모를 따라가지 못 합니다”

한훈태 회장은 인터뷰 시작부터 장애인 관련 복지가 안 되어 있는 우리 사회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치나 사회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의 꿈은 평생 좋은 직장을 가지고 가족을 위해 노력하다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직업이 한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직장을 갖고 일을 하여 자신만의 자활기능을 키워 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와 여건은 여전히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선 것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 한 회장은 이를 ‘생산적 복지’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스스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장애인들에 대한 일회적인 도움이나 수혜적 복지 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힘을 모아 일자리를 만들고 스스로 일을 하여 누구의 도움 없이 자립하여 살아가는 것’. 바로 이점이 한 회장이 이끄는 기능장애인협회가 다른 장애인 단체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다.
 

▲     © 시사오늘


'장애인 1인 1기능 갖기 운동'
 
-장애인 단체가 여럿 있는데요, 기능장애인협회 만의 특징이나 모토는 무엇입니까?
 “우리 기능장인협회의 운영이념은 '장애인 1인 1기능 갖기 운동'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 경제의 자립력을 키워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지요.

다행히 예전보다 장애인 직장 문제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고, 정책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미취업률이 75%에 이르는 현재 통계치를 생각할 때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저희 협회는 장애인의 기능, 기술 양성을 통한 직업재활과 취업기회의 확대를 목표로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애인 자활자립사업소 설치 및 운영을 통하여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 회장이 ‘장애인들의 대부’로 통하는 것도 장애인들의 자활 및 자립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장애인들이 스스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활교육, 기술교육 지원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통합형 종합 복지타운을 건립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요?
“장애인의 일자리와 의료시설, 전용주택, 복지관 등 모든 최고의 복지시스템을 갖춘 사회통합형 종합 복지타운을 꼭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직업재활시설 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복지타운에는 각종 직업·재활시설, 생활시설, 편의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등 실버와 장애인들의 자활형 복합 복지공간으로 만들어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일자리 창출할 수 있는 제도가 중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활용 및 리필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컴퓨터용 레이저 프린트 토너카트리지 리필사업을 지난 1999년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2004년 10월 8일 조달청 등록을 하여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발주를 받아 지난 10년간 납품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공공기관 등 조달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변압기 제조공장을 인수하기도 하였으며 폐 컴퓨터, 폐 의류, 폐 비닐 등 재활용 사업을 새롭게 정비해 올 7월에 친환경 자원회수 및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리사이클(Recycle)사업단을 설립했습니다.”

-지정폐기물중간처리업을 조달청에서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던데요?
“재활용 및 리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지난 2005년도에 재활사업본부를 설립하고 한국전력공사의 불용자산인 폐전선 처리를 지명받으려고 여러 차례 요청을 하였으나, 지난 수십 년 간 독점을 해온 특정 단체의 기득권 벽에 부딪혀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이나 사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텐데요?
“2007년도 기준으로 국가에 등록된 장애인은 210만 명이며, 실업률은 75% 이상으로 약 158만 명이 실직상태에 있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 극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도와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데 법적, 제도적 뒷받침 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나마 있는 법과 제도를 살려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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