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족, 그들이 사는 법…실속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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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족, 그들이 사는 법…실속 최우선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3.1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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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이벤트·이월상품 눈독…알뜰족 카페서 웨딩·인테리어 등 절약법 공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사치와 허세의 대명사인 ‘된장남·된장녀’의 시대는 갔다. 이젠 알뜰살뜰 절약과 실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간장남·간장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찾아다니는 실속형 '알뜰 소비족(알뜰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휴대폰 요금이 부담스러운 중장년 혹은 대학생을 위한 알뜰폰은 가입자 수가 2년 새 33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온오프라인 쇼핑과 여행, 레저, 주유소 등을 선택할 때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먼저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밖에 경품이벤트, 제휴카드 할인 이벤트 등 보다 실용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알뜰 정보를 공유하는 알뜰 온라인카페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통신사·카드사 제휴 할인 필수…하자 있는 B급 상품도 ‘불티’

알뜰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할인 혜택이다.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제휴된 카드사 및 이동통신사, 무료 쿠폰 증정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격 비교를 한 뒤 구매 결정을 내린다.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신용카드를 신청하기 전, 자주 애용하는 커피숍 혹은 영화관, 대형마트와 관련된 제휴 할인이 없는 지 따져보고 신청한다. 예를 들어 모 은행 신용카드에는 가맹 영화관 30% 할인 및 커피전문점·베이커리 10% 할인, 유원지 자유이용권 50% 등의 할인 혜택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휴대폰 요금과 교통비도 7~10% 할인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는 “아무래도 할인 혜택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회사 동료는 온라인쇼핑몰을 자주 애용해 쇼핑몰 할인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신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무료 쿠폰을 사수하는 쿠폰족들도 있다. 유통업체들이 외식을 자주하는 현대인들을 겨냥한 쿠폰 증정 이벤트를 펼치는 것. 이들은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을 이용 시 샐러드나 후렌치후라이, 아메리카노 커피 1잔 무료 쿠폰 증정 행사 기간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용한다.

알뜰하게 사는 노하우 두 번째는 바로 사계절을 막론하고 입을 수 있는 의류 구입이다. 알뜰족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간절기 시즌을 맞아 두 계절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실용성이 두드러진 의류다.

특히 아웃도어 제품이 여러 시즌 동안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간절기 의류로 꼽힌다. 최근 들어 봄·가을이 짧아지고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외피와 탈부착이 가능한 내피로 구성된 쓰리인원 재킷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불황과 함께 확산 된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여러 계절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이 지난 이월상품,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B급 상품도 불티나게 알뜰족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정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 장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찾아다니는 실속형 알뜰 소비족(알뜰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B급 상품은 주로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거나 반품 경력, 작은 흠집으로 인해 일반 판매가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에 할인율이 5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은 매출 향상을 위해 B급 상품만을 취급하는 공간을 따로 배치해 70~80%에 이르는 파격적인 할인가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주부 임모(29) 씨는 “요즘은 다들 먹고 살기 어렵다보니 백화점보다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을 자주 들르게 되고 온라인 쇼핑을 할 때에도 내년을 대비해서 저렴하게 나온 철 지난 상품을 구입하게 된다”며 “가방이나 신발 등 잡화의 경우 브랜드별로 비싼 경우가 많아 티가 많이 나지 않는 흠집 난 반품 상품을 구매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결혼을 앞둔 알뜰 예비부부도 있다. 기존 ‘지나친 허례허식’ 또는 ‘사치의 정점’이라는 비판세례를 받았던 국내 결혼 풍습과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알뜰 예비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혼집은 오피스텔이나 투룸, 복층 빌라를 전세로 입주하는 방법을 택한다. 고급 호텔이나 전문 웨딩홀 대신 교회·성당 내에서 본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하며, 종교가 없을 경우 시청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포토를 생략하는 대신 신혼여행지에서 웨딩포토를 대신하기도 하며, 기존 까다롭고 비싸다고 생각했던 혼수와 예단 등도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방법을 택한다. 살림살이 역시 최소의 가전제품과 식기 등 몇 가지만 구비하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살면서 하나씩 늘려나가는 알뜰 부부도 생겨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고물품을 주로 거래하는 온라인카페 중고나라를 애용하거나 밸런타인·화이트데이 등 연인끼리의 특별한 기념일에도 저렴한 선물 및 이벤트를 준비하는 알뜰족들도 올해 들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휴가 시즌에도 성수기 시즌을 피해 휴가를 즐기는 ‘비수기 알뜰족’도 있다. 주5일제 확대로 인해 여가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비수기에는 성수기보다 최대 50~60% 이상 저렴한 여행 상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알뜰족의 휴가 상품으로써는 안성맞춤인 것이다.

‘알뜰족 카페’서 절약 노하우 공유…환불 고려, 판매자 정보 확인 필수

이처럼 알뜰족은 포인트·마일리지, 이벤트·경품행사에서 증정해주는 쿠폰 활용 방법, 저렴이 여행, 알뜰 금융정보 등 다양한 혜택과 절약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한 여러 가지 ‘알뜰 노하우’를 온라인카페에 게재하고 또 타인의 정보를 공유한다.

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려다 해외직구를 통해 사기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인 경우도 있지만 알뜰 상품을 좇는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값싼 이벤트 상품이라고 무조건 구입하다가 사기를 당하거나 하자있는 상품을 받는 등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상품 구매 시 추후 환불·교환 가능성을 고려해 판매업자 정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공짜 쿠폰 등을 먼저 배포하는 쇼핑업체 들은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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