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정국을 휩쓸고 있는 '성완종 파문'의 파장이 종교계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파문 관련자들 대부분이 교회 '장로'직을 역임하고 있거나, 역임한 바 있어 기독교계가 곤혹스러운 눈치다.
지난 9일 소천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S교회에서 장로를 지냈다. 성 전 회장은 생전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우했던 학창 시절, 성 전 회장은 매일 밤마다 교회 부설학교를 찾아 독학을 했다는 후문. 그의 장례식은 '예배 형식'으로 치러졌다.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된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개신교 장로다. 이들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각각 7억 원과 2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국회 조찬기도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같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경남지사(새누리당)와 유정복 인천시장(새누리당)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후문.
성완종 파문의 시작, 자원외교 비리 수사의 핵심 인사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소망교회 장로였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기독교계는 울상이다. 최근 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 파문의 주요 인사들이 '장로'라는 사실이 알려져 '설상가상'이라는 것. 한 인터넷 기독교 언론은 지난 10일 "잇따른 장로 잔혹사, 장로 불신 키워"라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장로 수난시대'다. 정치권 불똥이 교회에까지 튀고 있다"며 "기독교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많은데, 악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좌우명 : 隨緣無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