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펀드판매·채권매각 덕에 1분기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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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펀드판매·채권매각 덕에 1분기 깜짝실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5.0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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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금융지주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은행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예대마진이 금감했음에도 주식시장 호조 영향으로 펀드판매와 채권매각 등 비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나·신한·국민·우리·농협·기업 등 주요 은행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다수 은행을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6년만에 1위를 차지한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605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4% 급증했다.

신한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592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늘었다. 신한은행의 이익은 줄어든 반면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호조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94.0% 증가했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30.5%, 13.2% 늘었다. 농협금융지주는 무려 4486.7%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

금융지주의 실적 선방은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지주들은 금리 인하로 이자이익에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려워지자 비이자이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KB금융은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한 1조5369억 원을 기록했으나 수수료이익은 3821억 원으로 21.9% 증가했다. 지주 내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도 이자지익은 2.6% 줄어들었지만 수수료이익은 13.2% 늘어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증가 등으로 신탁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주식시장 활성화로 신규펀드 판매액도 증가한 점도 수수료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농협은행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펀드와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판매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수수료이익이 45.4%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채권 매각이익이 늘어난 것도 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채권 매매이익이 전년보다 546% 급증한 2428억 원을 시현했다. 신한금융도 채권 매매이익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59.3%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의 향후 생존전략은 한동안 비이자이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수수료이익 등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 자금간리, 투자은행업무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수수료 영업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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