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상품권 뒤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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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상품권 뒤에 숨겨진 비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5.07 17: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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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 결제하는 소비자만 ‘봉’…브랜드 값 거품 논란 일어
‘상품권깡’ 알고도 모르는 척(?)…유통질서 혼란 가중 지적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강 모(45)씨는 지난 2일 모처럼 연휴를 맞아 백화점 내 금강제화에서 구두 쇼핑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두 가격은 20만 원대가 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구두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강 씨는 구둣방으로 가 기존 상품권 금액 10만 원보다 4만 원 가량 저렴한 6만 원으로 금강제화 상품권을 구매했다. 강 씨는 이를 2장 구입한 뒤 다시 매장으로 가 점 찍어뒀던 20만 원의 구두를 12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국내 유명 제화업체 금강제화가 구두 가격 결제 방법에 따라 동일한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게는 10만 원 가량 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동일한 구두 제품을 현금 혹은 카드로 결제했을 시 제값을 줘야하지만 불법 유통업체에서 상품권깡으로 매입한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를 비롯, 비슷한 재질과 원자재임에도 중소업체 구두 3켤레의 가격이 금강제화 제품 1켤레 가격과 맞먹어 브랜드 가격 거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금강제화의 구두 제품은 계열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저 5만 원대부터 최대 3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의 구두를 판매 중이다.

유통경로 따라 제품가 상이…상품권, 유통질서 혼란 주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몰을 이용하거나, 구둣방에서 소위 ‘상품권 깡(현금 할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권 결제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구두 상품권이 타 상품권보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다. 실제로 상품권 가격이 가장 낮은 품목은 구두상품권으로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의 상품권은 10만원짜리 상품권은 25~45%인 7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구입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구두상품권의 할인폭이 유독 큰 이유는 물량이 많기도 하지만 출고가가 저렴한 영향이 크다. 제화업체는 본사에서 특판팀을 꾸려 기업에 상품권을 대량 판매할 때, 이미 20~30%의 기본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또한 10만 원 권 상품권 1장으로는 구두를 구입하지 못한다는 점이 낮은 가격의 요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브랜드 구두를 현금이나 카드로 구매하는 사람은 호구(?)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상품권깡에 대한 정보에 무지한 소비자만 억울하게 제값을 주고 구두를 구매한다는 것.

▲ 국내 유명 제화업체 금강제화가 구두 가격 결제 방법에 따라 동일한 제품의 가격 차이가 크게는 10만 원 가량 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CJ몰 홈페이지 캡쳐

온·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차이도 소비자에게 혼돈을 줬다. 백화점에 진열된 금강제화 계열 브랜드 랜드로바 구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13만 원대 가격으로 책정돼있지만, 현대H몰에서 해당 구두 가격은 15% 가량 할인된 11만 원 초반대의 가격에 매겨져 있었다. 제휴 카드사 할인을 받으면 7%의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현대H몰 외 CJ몰과 GS숍에서도 기존 판매가 대비 15~20% 할인된 가격으로 금강제화 구두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에 업계 측은 온라인몰은 오프라인몰과 달리 인건비와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이라도 온라인몰 내 가격이 저렴해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는 허울좋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유명 브랜드가 백화점과 오프라인숍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최대 35%에 육박했다. 인건비나 임대료 문제는 아닌 듯하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열된 고가 구두의 비밀은 상품권에 있는 듯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제화업체들의 이 같은 상품권 결제 시스템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비판어린 시선도 따른다. 제화업체들이 상품권을 다량 발행(속칭 밀어내기)해 소비자에게 상품권깡을 하라고 유도하는 게 과연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있냐는 것.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타 상품권과 달리 구두 상품권은 특히 불법 유통을 통해 30% 가까지 할인이 이뤄지는 만큼 상품권에 대한 발행 현황 파악과 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권깡’ 결제 대놓고 유도…발행·불법 유통 관리 ‘절실’

금강제화 측은 잘못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두 제품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판매가 그대로 구입하는 경우가 드물며 회사 측에서도 소비자에게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권 결제를 유도한다는 것.

금강제화 관계자는 7일 “본사에서는 상품권이 외부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 것까지 일일이 파악하긴 힘들다”며 “연령층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두상품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회사 측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현금·카드 결제보다 상품권 결제를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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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aty 2016-11-15 22:21:10
싸게 사는 방법 찾아 이득 보겠다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다. 억울하면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찾아보든가. 협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적 있는가? 목 마른자가 우물 파기 마련이다. 정 모르겠거든 주변에 관심 많은 사람한테 물어보던지. 가격이 평등해진다면 시장의 활력이 없어지는 것을 모르는 건가?

인천 2016-09-06 1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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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오 2015-05-09 15:35:22
메일 부탁 드립니다... 상품권좀 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