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모바일 카드' 판도 바꾼다…선점 경쟁 '후끈'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무형의 '모바일 카드' 판도 바꾼다…선점 경쟁 '후끈'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6.02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성, 보안성, 특화 서비스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스마트금융과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실물 없는 모바일 카드를 속속 출시하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여신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가 앞으로 결제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개선해야할 점이 아직은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허용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후 카드사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모바일 카드를 선보인 회사는 하나카드로 지난달 21일 '모비원(mobi1)'을 만들고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어 BC카드가  '바로페이 카드'로 뒤를 잇자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4종과 체크카드 2종 등 총 종류의 모바일 단독카드를 발표하며 '플라스틱 카드' 없는 결제 시장의 본격화 시대를 알렸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도 6월 중으로 모바일 카드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향후, 휴대전화만 있으면 굳이 기존 형태의 카드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 하나카드는 모바일 단독 카드 모비원을 출시했다. ⓒ하나카드

 

이처럼 실물 없는 카드가 주목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핀테크 열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삼성과 애플이 '페이'시장에 뛰어들고, 구글도 플랫폼 형태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카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됐다.

간편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도 호재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들은 대부분 쉽고 빠른 결제를 강조하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물 없는 카드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 시장에 거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지난 5~6개월 사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핀테크를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을 고려할 때 곧 거대한 모바일카드 시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모바일 카드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사안이 아직 많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문제는 편의성. 모바일 카드로 결제하려면 NFC나 바코드 등 새로운 방식의 단말기가 필요하지만 현재 설치된 가맹점은 NFC의 경우 3만여 곳, 바코드는 2만 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안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카드에 남겨진 숙제다. 스마트폰을 해킹해 공인인증서와 금융정보만 빼내면 발급 받을 수 있어 명의도용으로 인한 카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명의도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신청·발급·이용 시 회원 본인 여부 확인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의 운영을 통해 카드의 부정사용을 상시 탐지하고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성 이외에 기존 카드 사용자들이 갑자기 모바일 카드로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당분간 모바일 카드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카드사도 등장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일부 특화된 혜택이 있지만 용도 폭이 너무 작고 실제 수요보다는 시류에 치우친 느낌"이라며 모바일 출시 보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