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히어로 제품 노익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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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히어로 제품 노익장 과시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6.2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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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 통조림, 육포 등 세계 전쟁 통해 탄생
전쟁을 계기로 탄생된 제품들이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쟁 이슈를 타고 이들의 탄생 비화 역시 흥미를 자극하며 회자되고 있다.
 
콜라보다 맛있는 맛을 만들어라 '환타'

환타는 세계 2차 대전과 그 역사를 같이한다.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콜라의 대체음료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 환타는 제2차 세계대전중 독일이 미국으로 부터 콜라원액을 수입할 수 없게 되자 대체품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환타와 같이 전쟁을 통해 개발된 제품들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 시사오늘
독일에서는 1934년에 코카콜라가 24만3000병, 1939년엔 무려 450만병이나 팔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미국과 교역이 끊어지면서 독일은 더 이상 미국으로부터 코카콜라의 원액을 공급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시 코카콜라 독일 지사장이었던 막스 카니트는 연구진과 함께 콜라를 대체할 음료 개발을 지시했고 그렇게 탄생한 음료가 바로 '환타'다.
 
이렇듯 전쟁 속에서 콜라의 대용품으로 탄생한 환타는 오렌지의 상큼한 맛과 향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 현재 세계 5대 탄산음료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환타가 7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전세계의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세분화된 제품 개발과 함께 젊고 신선한 마케팅으로 즐거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환타는 전 세계적으로 115가지의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방탄 탱크 비닐에서 껌의 원료 개발

‘껌의 기원’하면 고대 마야족이 즐겨 씹었던 천연 치클을 떠올린다.
 
치클은 중남미 원산의 고무 식물 사포딜라에 흠집을 내 채취하는 액으로, 1900년대 초까지껌의 원료로 사용됐다.
 
하지만 치클 생산량은 열대우림의 채벌감소로 어려워져 현재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씹는 껌의 주 성분은 초산비닐수지다.
 
최초로 초산비닐수지를 사용한 껌을 발견한 것은 전쟁 기간 중이었다고 한다.
 
세계 1차 대전 당시 패전국인 일본은 식량난에 허덕였다. 그때 전쟁 시 방탄 탱크에 사용되던 비닐을 활용해 초산비닐수지를 발견했고 이를 이용해 껌을 개발했다. 이후 석유에서 화학 합성된 플라스틱 초산비닐수지는 껌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껌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군수용 통조림으로 진화

휴대성과 보관성이 용이해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통조림 역시 전쟁으로 탄생했다.

1800년대 초 나폴레옹은 프랑스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책을 얻기 위해 ‘산업 장려회’를 구성했다.
 
이때 전국 각지의 프랑스 인재들이 발명품을 출시했고 이 중 아페르라는 사람이 잘게 썬 양배추, 당근 등을 넣은 샴페인병을 제출했다.
 
나폴레옹은 3주가 지나도 이 음식물이 상하지 않자 이 병조림을 군사식량으로 채택했다.
 
병조림은 전쟁 시 식량을 장기 보존하고 취사에 대한 불편도 해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
명품이었다.  이로 인해 나폴레옹 군사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이런 병조림을  좀 더 가볍고 보존이 용이한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우리가 즐겨먹는 통조림이다.
 
국내에 통조림이 도입된 건 1892년 일본인이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통조림으로 만들면서부
터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군수용 통조림으로 발달됐다.
 
19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성장한 통조림 시장은 농수축산물, 과일, 음료 등 다양한 재료의 통조림까지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칭기스칸 기마군단의 힘, 육포

몽골 기마군단을 이끌고 서아시아와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한 칭기스칸의 위대한 업적 뒤에는 보르츠(borcha)라는 육포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겨울에 뼈와 내장을 발라낸 소를 건조한 곳에 뉘어 축구공만한 크기로 줄어들 때까지 건조시키고 잘게 빻아 두면 오늘날 육포의 유래라고 할 수 있는 보르츠(borcha)가 만들어진다.
 
몽골 군사들은 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영양만점의 비상식량으로 긴 전쟁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마침내 몽골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소고기를 말린 육포는 현재에도 영양 간식, 술안주로 애용되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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