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다음카카오·인터파크,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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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다음카카오·인터파크,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8.2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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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업 3사 기반 모두 달라 뚜렷한 색깔…기존 은행과 차별화 성패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접수를 한 달여 앞둔 21일 현재 공식 출전자는 정보통신(ICT)기업 기준 SNS의 다음카카오, 이동통신사 KT, 전자상거래 인터파크 등 3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 ICT기업의 주 무대가 겹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각자 뚜렷한 색깔을 지난 인터넷은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 설명회를 열었다. ⓒ뉴시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50%넘는 SNS 점유율…다양한 활용처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의 가장 큰 무기는 주력사업인 SNS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피도르(Fidor) 은행은 페이스북과 연결해 계좌를 신청받고 해당 고객의 계정 선호도 클릭수가 1000회늘어날 때마다 예금금리를 0.1%포인트씩 높여준다. 커뮤니티에 질문이나 답변을 게시하면 게시글 하나 당 0.1유로를 지급하고, 지인에게 서비스를 추천하면 5유로를 준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도 3800만여 명에 이르는 카카오톡과 1800만 명의 카카오스토리 회원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은행을 설립할 수 있다.

특히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은 30~50대의 경우 카카오스토리의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고 있어 온라인 홍보창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카카오의 SNS정보는 대출 관련 상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처럼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을 이용한 평가에 국한하지 않고 SNS를 통해 얻은 고객 정보까지 계량화해 대출에 활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도 SNS정보를 독점, 계량화해 대출금리 산출에 이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에 30% 지분을 할애해 더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출시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KT 컨소시엄
연습은 끝났다…빅데이터의 힘

KT와 교보생명,우리은행이 참여를 결정한 컨소시엄은 '빅데이터'를 주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 2600만 명의 고객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고객 신용평가 등급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5월부터 이미 '위비뱅크'를 통해 고객 정보를 착실히 확보 중이다.

위비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테스트 플랫폼이라 수익성에 연연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급정보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고객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리스크와 수익성 문제로 기존 금융권에서 외면받아 온 10%대 중금리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인터넷은행이지만 새로운 상품개발에 나서기보다 전통적 은행 역할인 예금과 대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최대 인터넷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는 은행 고유 영역인 대출 부문,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충실히 임하면서도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애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현재 4조엔 규모의 자산을 갖게 됐다.
 
다만 일본 통신사 KDDI와 BTMU은행이 설립한 지분뱅크처럼 KT이용자 1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용 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공식 발표한 ICT기업 3곳의 기반이 전혀 달라 각각의 색깔을 지닌 은행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인터파크 컨소시엄
전자상거래 기반 지급결제 강점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일본 라쿠텐 뱅크처럼 지급결제 업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은 라쿠텐 은행과 연계해 예금이나 카드 결제가 많은 고객에게 ATM이체·타행이체 수수료 인하, 대출금리 인하, 쇼핑몰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파크도 이를 구현하기 위해 카드결제대행사(PG)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영권을 쥔 NHN엔터테인먼트, NH농협금융지주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인터파크는 또 SK텔레콤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주력 매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하지만 모기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이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핀테크, 앞서가는 중국 따라가는 한국' 보고서에서 국내 설립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대형 모기업을 배경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 빅데이터, 플랫폼, SNS와 같은 ICT산업의 협업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뱅킹 환경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차이는 비대면 거래뿐 거의 동일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뱅킹과 어떤 차별화를 둘 것이냐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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