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MALL'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무단침입에 성폭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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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MALL'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무단침입에 성폭행까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8.2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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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숙박업체?…여행자 숙소 이용 중 위기 상황 시 안전장치 시스템 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지난 7일 일본 오사카로 3박 4일 여행을 계획한 여성 A씨(25)와 그의 친구 B씨. 그들은 오사카에서 머물 숙소를 찾기 위해 에어비앤비 숙박 사이트를 이용해 방을 예약했다. 여행 당일 오전 11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집주인은 열쇠의 위치를 제 시간에 알려주지 않아 인근 카페에서 약 2시간이 넘도록 기다린 후에야 들어갈 수 있게 됐다. A씨는 "여행 첫날부터 체크인 시간이 지켜지지 않아 기분이 언짢았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체크인 이후 집주인은 에어비앤비 메세지 기능을 통해 "남자친구와 같이 왔나", "짐을 빼러 숙소를 들려야 한다", "언제 돌아올 예정이냐" 등 이해할 수 없는 메세지를 반복했다. 심지어 9일 새벽 6시 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잠이 깨 보니 집주인이 짐을 가져가야 한다며 연락도 없이 침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A씨는 숙박비를 지불까지 한 상황에서 여행 기간 내내 편하게 쉴 수 없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숙박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 사례의 주인공은 여행 첫날부터 집주인으로부터 불편한 연락을 여행 마지막 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행 첫날 숙소에 짐을 두고 쉬고 있던 중 집주인은 여행 동반자가 남자친구인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여행 중에도  중간중간 집에 언제 도착하는지 반복적으로 물어 A씨는 결국 왜 묻는지에 대해 답장을 보냈다.

집주인은 자신의 짐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불쾌한 심정이었지만 어쩔 수없이 집주인 의견에 따라야 했다.

결국 그날 밤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A씨와 B씨는 무서운 마음에 집 옆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집주인이 나가는 것을 직접 확인한 후 첫날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박이었기 때문에 낯선 타지에서도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경우 마땅히 대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며 "아무래도 여자 둘이 여행을 왔기 때문에 집주인의 계속되는 연락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여행 둘째날과 셋째날 역시 언제 외출하는지 물어보는 등 같은 연락이 계속 반복됐다. A씨는 연락을 회피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3일째 아침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열쇠로는 열 수 없는 보안장치까지 한 뒤 잠이 들었던 A씨는 아침 6시 경 쾅 하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다급한 마음에 누가 들어온 것 같다며 친구를 깨워 현관으로 향해 보니 집주인이 "sorry"라는 말만 반복하며 짐을 챙겨 나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른 새벽 집주인은 예고도 없이 무단침입을 한 것.

A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집주인 행동에 불안함을 넘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엄연히 돈을 지불하고 4일 동안 쉬다 갈 숙소에 집주인이 계속해서 짐을 가져가겠단 이유로 투숙객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위가 용납되지 않았다" 며 "예고도 없이 자는 새벽 시간에 무단침입을 한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며 "에어비앤비 자체에서 이런 일로 불편을 겪을 투숙객들을 위한 어떠한 제도조차 없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로고 ⓒ 에어비앤비

집주인, 투숙객 감금·성폭행 사례 나타나…대책 없는 에어비앤비

한편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을 갔다가 성폭행을 당한 제이콥로페스(19)의 사례가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로페스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마드리스 숙소를 찾았다가 성 전환자인 집주인에게 성폭행 직전 칼로 위협받기까지 했다.

살해 위협을 느낀 로페스는 미국 메사추세츠에 있는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알렸다. 어머니는 에어비앤비에 전화해 아들이 묵고 있는 숙소의 전화번호를 요구했지만 에어비앤비는 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어비앤비 측은 "80만명 정도 되는 주말 이용객 중 이례적 사례" 라며 "이번 사건으로 많이 배우고 나아질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유명 연예인 '지드래곤' 홍보 전략?…안전 장치 마련 시급

현재 에어비앤비코리아는 국내에서 4000명 이상의 호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숙박업소로는 1만1000개, 게스트는 18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294% 성장한 수치다.

이런 규모의 숙박 업체임에도 앞서 언급한 A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지 숙소에서 발생할 문제의 가능성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최근 빅뱅의 지드래곤이 호스트로 변신해 홍대 인근에 위치한 덕양 스튜디오를 5개국 게스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시켜 2박 3일 숙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에어비앤비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야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엔 호스트가 주택 소유자가 아닌 경우 게스트에게 영업하는 방식이 불법과 탈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과 성폭행과 같은 강력범죄까지 발생하면서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

이준규 에어비앤비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게스트에 대한 안전장치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진행된 상태" 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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