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경영권①>'경영권 쟁탈전' 형제의 난에도 규칙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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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 진한 경영권①>'경영권 쟁탈전' 형제의 난에도 규칙 있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5.08.2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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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승계 등 유교 사상이 형제간 분쟁 만들어…아들 둘 이상서 '갈등' 보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삼성그룹 가계도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재계 곳곳에서 승계작업이 한창이다. 동시에 곳곳에서 형제간 분쟁도 목격된다.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형제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

국내 자산 기준 40대 그룹사 중 18곳은 경영권 분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 사태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여론 급물살을 탔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경영 카드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일본롯데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지만,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효성家 3형제의 마찰도 ‘막장드라마’로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형 조현준 효성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

특히 조현문 변호사가 아버지 조석래 회장을 상대로 “비리 은폐를 위해 나를 겁박했다”고 밝히면서 드라마는 절정을 향했다.

지난 14일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과거 삼성家 경영분쟁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이 3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밀려 경영일선에서 밀려난 것이 ‘비운의 황태자’ 스토리의 주요 골자다.

‘형제의 난’ 최고 스토리는 현대그룹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장남이 죽은 현대그룹 경영권이 차남 정몽구 현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닌 다섯째 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에게 넘어간 것.

당시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자동차 관련 계열사만 들고 현대그룹에서 내쫓겼지만, 현대차그룹을 재계 2위로 성장시키며 그 치욕을 털어냈다.

과거 현재 할 것 없이 재계 곳곳에서는 형제 간 분쟁이 목격된다.

재미있는 것은 ‘형제의 난’이라는 말 속에 담긴 규칙이다.

아들이 둘 이상인 곳에서 형제 간 다툼이 일어난다는 게 그 특징.

최근 승계작업이 한창인 범삼성家에서 그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이다. 3남매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은 오빠 이재용 부회장을 넘어선다는 평가까지 나오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승계작업의 마무리 단계로 알려진 통합삼성물산의 지분 16.54%를 갖게 되고,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5.51% 보유에 그친다.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를 분리해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그룹을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반대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경영 활동은 목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성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적극적 경영 행보와도 상반된다.

신세계는 현재 이명희 회장이 지분 17.30%를 갖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각각 7.32%, 2.51%를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오히려 세 누나들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도울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차남 정몽구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정몽구 회장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승계작업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뒷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도 하지만, 승계구도가 의심할 것 없이 확실시됐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장자 승계와 같은 유교사상이 여전히 재계 승계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교사상과 능력있는 동생들의 반란이 형제간 분쟁의 불씨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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