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이은 사망사고에 당혹…상반기 산재 사망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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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이은 사망사고에 당혹…상반기 산재 사망 '13명'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9.1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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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기업' 오명…노조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달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1월 21일 부산 영도구의 대선조선소에서 선박건조용 40t급 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조선업계가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산업재해로 사망한 조선업종(선박건조·수리업) 근로자 수는 1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 포함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도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도로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몰던 오토바이가 24톤 덤프트럭과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6월에는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800kg 철판에 깔려 숨졌다.

때문에 노조도 올해 입단협 교섭에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 측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없이 산재 은폐 등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노동자 생명과 건강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내 사망사고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조선소에서는 40톤 짜리 선박건조용 크레인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져 근로자 4명을 깔려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삼성중공업에서도 2월 G4도크콘테이너 라싱브릿지 설치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25m 도크 바닥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박대영 사장이 지난 1월 19일 '안전의 날'을 선포한 지 한달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7월 17일에는 여수시 남산동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용접 작업 중이던 직원이 가스 폭발로 튕겨져나가 10m 바다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대우조선해양에서도 8월 24일 옥포조선소 2도크 내 건조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 근로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에는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내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22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연이어 터지는 근로자 사망 소식에 조선사들은 안따까움을 표하면서도 가뜩이나 불황이 길어지는 상황에 생산직 근로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장치 설치와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조선소 내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척결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원청업체들의 하청업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 산재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감소폭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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