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인터파크·KT,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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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인터파크·KT,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0.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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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혁신성´ 강조…빅데이터, 정보통신 융합 등 전략도 다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후보가 카카오, 인터파크, KT로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저녁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 총 3개 신청인이 참여했며 금융감독원의 1차 심사(10월)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11~12월)를 거쳐 연말께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행법 체제에서 최다 2곳에 인가를 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컨소시엄은 금융위가 강조한 혁신성(25%)에 맞춘 전략을 내세우며 최소한 두 곳 중 한 곳에는 들어가지 않겠냐는 확신을 내비쳤다.

▲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에 카카오, 인터파크, KT 컨소시엄 세 곳이 참여했다. ⓒ뉴시스

2곳 선정 소식에 모든 컨소시엄 자신만만

인터파크가 주도한 I-BANK는 통신과 유통, 핀테크, 결제, 플랫폼, 솔루션, 금융 등의 기업이 참여한만큼 다양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인터파크와 GS홈쇼핑, BGF리테일 등 유통 업체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한 전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개인별 맞춤 금융 서비스가 주요 상품이 될텐데 소비 데이터로 생활패턴을 분석해 개인 비서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IBK기업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참여로 소상공인과 2금융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도 축적돼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KT는 계획했던대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을 그대로 밀어부쳤다.

자회사인 BC카드의 256만 개 가맹점과 결제대행업체(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의 2억 건에 달하는 결제 관련 트래픽을 분석해 고객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금리를 낮게 적용할 예정이다.

자산관리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장기채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재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컨소시엄은 "벤처나 스타트업, 소상공인의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생태계 환경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 컨소시엄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적인 금융을 융합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참여기업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등 전통적인 금융사와 넷마블(모바일 게임), 로엔(온라인 음원), 코나아이(NFC 유심공급), 텐센트(중국포털), 이베이(오픈마켓), 예스24(온라인서점) 등 ICT 업체로 양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평가항목에 대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이용자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 뱅킹을 활용한 간편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혁신성´외 항목에서 당락 결정 될 수도

관련 업계는 인터넷은행은 전례가 없어 '혁신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결국 보고서 외의 것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기존 은행 영역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해 '혁신성'이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3개 컨소시엄이 내놓은 전략들은 일부 특이점을 제외하고는 금리 인하나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유사하다.  결국 혁신성에서 비슷한 점수가 매겨져 다른 부분에서 점수를 획득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친 정부 기업인 KT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의견이 많다. KT컨소시엄에는 정부소유인 우리은행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두 자리 중 하나는 내 주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정부와 각을 세웠던 카카오 컨소시엄이 탈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당초 금융위가 ICT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며 카카오에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와의 관계를 떠나 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심사 항목을 가장 잘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내년 인터넷은행 사업자에 본인가를 내줘 영업을 시작하면 23년만에 새 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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