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희생양된 과일소주 '시들', 무알콜 맥주 '반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행 희생양된 과일소주 '시들', 무알콜 맥주 '반격'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10.22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일 소주 열풍이 일며 주류업계의 판도가 바뀌는 듯 했으나 최근엔 여성 소비자들의 '맥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상대적으로 남성들보다 도수가 낮은 주류를 찾는 경우가 많다보니 업계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과일맛 소주를 잇따라 출시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소주맛을 찾는 애주가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일주의 판매량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식당가에서도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소에서도 기존의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과일주 재고를 반품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 알코올 섭취 없이 맥주 맛을 느끼려는 여성층을 상대로 무알코올 맥주 소비가 확산하는 추세인 것.

▲ 최근 여성층 사이에서 '무알콜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 하이트진로

부담없이 즐기는 무알콜 맥주…임산부·운전자 마셔도 무방 

특히 무알콜 맥주는 알코올 섭취가 위험한 임산부들을 위한 음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운전자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임신 중인 한 여성(30)은 “평소 맥주를 즐기는 편이었지만 임신 후에는 무알콜 맥주가 있어서 지인들과의 술자리에도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며 “알콜 섭취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한 음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무알콜 맥주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무알콜 맥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이마트 역시 올해 1∼9월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신장했으며 지난해 매장에서 팔리던 무알코올 맥주 종류가 13개였으나 올해는 16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무알콜 맥주를 제조하는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가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량 1600만 캔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초 무알콜 맥주이자 세계 12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네덜란드산 '바바리아 0.0%'가 오리지널·레몬·사과 등 총 3가지 맛으로 출시돼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 수입 무알코올맥주로 밀러 맥스라이트·웨팅어 프라이·에딩거 프라이·크롬바커홀릭 등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알콜맥주가 인기를 끌며 대형마트에서도 내년부터 무알콜 맥주 판매 개수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여성의 음주 소비가 증가하면서도 가볍게 마시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맛의 맥주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