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곳곳서 구조조정…감원 태풍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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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곳곳서 구조조정…감원 태풍에 ‘덜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1.0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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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삼성그룹 곳곳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삼성그룹 곳곳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어 ‘감원 태풍’에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 측은 합병과 빅딜에 따른 인력재배치와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계열사 중 실적이 좋지 않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의 경우 5~6년차 부장급들이 강한 퇴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고참급 부장을 중심으로 개별면담 등을 통해 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희망퇴직금으로는 2년치 연봉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일각에서는 특정사업부 인력의 30%가 줄어들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삼성전자는 인력감원과 함께 인력재배치도 진행 중이다. 재무·인사·관리 등 사업부 지원부서 인력 10~15%를 현장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속적으로 축소해 오고 있어 대규모 감원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임원승진 인사는 지난 2012년 501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단행한 이후 2013~2015년 각각 485명, 475명, 353명 등으로 규모를 축소해 왔다.

특히 IM(IT·모바일) 분야의 경우에는 영업부문 부장 3명을 한꺼번에 보직 해임해 한 부서에 모아놓기도 했었다는 전언이다.

삼성SDI도 그룹의 감사가 끝나는 대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삼성물산도 지난 9월부터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통합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으로 통합된 옛 제일모직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희망퇴직 옵션까지 알려졌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한 제일모직의 희망퇴직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희망위로금은 계약연봉+위로금으로 수석 8000만원, 책임 7500만원, 선임 6000만원, 주임 5500만원을 제시했다.

학자금 명목으로 초등~대학 이상의 자녀는 1인당 1000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보상으로 10~20년 장기근무자는 휴가비+ 행운의 열쇠를 지급한다고 했다.

지난 9월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통합돼 새 삼성물산으로 출범한 지 한 달만에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이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에 건설·리조트 부문이 중복됨에 따른 인원감축과 함께 시너지 효과 발휘가 어렵게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정규직은 지난해 말 기준 6383명에서 올해 6월 말 5961명으로 6.61%(422명) 줄였다. 그러나 합병으로 제일모직 건설·리조트 부문 1147명이 추가되면 다시 정규직만 7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카드·생명 등은 이미 지난해 인력을 대폭 줄였고, 업황이 좋지 않은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그룹 측은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아닌 업황을 고려한 상시적인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통합을 위해 온 직원들이 힘썼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구조조정이다”, “사내 유보금을 천문학적으로 쌓아놓고도 경영이 안 좋다는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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