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동주의 소송…면세점 잃은 신동빈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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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주의 소송…면세점 잃은 신동빈 ‘설상가상’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1.1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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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주, 韓·日 신동빈 측근에 잇따라 소송…면세점 1곳 잃어 호텔롯데 상장도 ‘빨간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신동빈 홋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던 서울 시내면세점 2곳 중 월드타워점을 잃은데 이어 측근들이 형 신동주와 아버지 신격호로부터 잇따라 소송과 고소를 당해 위기에 봉착했다.

16일 법무법인 두우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지난 12일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7개 계열사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난 7월과 10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손실 규모를 32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해서 보고해 신 총괄회장이 사업 계속 여부, 투자 규모, 책임자 문책 등 기업 경영 및 인사업무 전반에 관한 적정한 업무 집행을 방해했다.

또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지난 10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신 총괄회장의 거듭된 서면 및 구두 지시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상대로 비서실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이로 해 신 총괄회장이 그룹 및 계열사의 중요사항에 대해 의견 표명 기회조차 봉쇄하는 업무방해를 저질렀다.

신격호 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이원준, 송용덕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이사로 있으며, 롯데제과·롯데알미늄·롯데건설은 등기이사를, 롯데칠성은 미등기임원을 각 겸직하고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신동빈 회장 측근을 대상으로 소송전에 가세했다.

지난 12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지방법원에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롯데와 롯데상사 등 그룹 4개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쓰쿠다 사장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일본 내 최측근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자신이 관할하는 사업에 대해 허위 보고를 해 해임 당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소송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구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본래 받아야할 급여와 미지급된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됐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롯데는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은 잃었다.

지난해 매출 규모상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조9763억원)과 신라면세점(1조1521억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번 월드타워점 면세점 수성에 실패함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7월 27일 신동부 전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과 도쿄의 일본 롯데 본사를 방문해 쓰쿠다 사장 등 이사 6명을 역으로 해임하면서 본격화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에 반발해 다음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사 해임 결정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결정이며 무효화 했다. 그러면서 신격호 총괄회장마저 전격 해임했다.

이로써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신동빈, 쓰쿠다 다카유키 등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신동빈, 쓰쿠다 다카유키 2인 각자체제로 변경됐다.

신격호 회장이 대표권한을 내놓은 것은 1948년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신격호 총괄회장도 지난 10월 해임 무효소송을 일본에서 제기한 상태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측근 잘라내기로 새로운 전쟁을 치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먼저 공격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 이일민 전무는 해임 통보를 받은 후 집무실을 떠났다.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롯데 회장을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24년 보좌했던 김성회 전무 뒤를 이어 지난 8월에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었다.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씨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선임되며 신 총괄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그룹이 신동주 회장 측에 34층 집무실에서 신 총괄회장과 회사 직원인 비서팀이 아닌 외부인은 퇴거해달라고 통보한 것.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여기에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신동주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SDJ코퍼레이션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홍보담당 상무를 지난달 30일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공동주거 침입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민 고문과 정 상무가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롯데그룹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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