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A, 인력감축 일환?…'구조조정'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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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A, 인력감축 일환?…'구조조정' 지적
  • 방글 기자
  • 승인 2015.11.2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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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000명 줄어…한화로 넘어간 인원도 8000명
인력감축 내년까지 이어질듯…롯데 '빅딜'+연말인사 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삼성 직원이 1년새 57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삼성의 M&A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말부터 빅딜 등으로 회사를 매각하면서, 인력을 줄여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에서 줄어든 인원 보다 많은 인원이 M&A를 통해 타기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M&A를 통한 구조조정이라는 뒷말이 적지 않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에서만 전체의 2.5%가 넘는 5700여 명이 옷을 벗었다.

주요 계열사 13곳에서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

삼성전자 임직원이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9556명에서 올해 3분기 9만8557명으로 1000명 가량 줄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2만6938명에서 2만5599명으로 1400명 가량 감소했다.

이 외에 삼성SDI 700명, 삼성엔지니어링 700명, 삼성물산 600명 등이다.

한화와 진행한 1차 빅딜을 통해서는 더 많은 인원이 줄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를 한화에 팔아 넘겼다.

이 과정에서 4개사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8000여명도 함께 한화로 넘어갔다.

삼성테크윈 4300명, 삼성토탈 1500명, 삼성탈레스 1812명, 삼성종합화학 336명 등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몸집 줄이기에 한 몫했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한다.

롯데와 2차 빅딜을 진행 중인 데다 내달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사‧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와는 고용승계에 대해 이야기가 끝난 상태다.

삼성SDI케미칼 사업부 임직원 1200명을 비롯, 삼성정밀화학 830명, 삼성BP화학 200명 등 총 2230명이 롯데케미칼로 넘어간다.

연말 인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조직슬림화와 임원 대규모 감축이 예상된다.

특히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과 지원부서 등 중복인력을 이유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 외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 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의 구조조정의 이유를 실적 부진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인원감축이 일어난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1분기 8조4900억 원, 2분기 7조1900억 원에 이어 3분기 4조6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고, 삼성전기가 814명, 삼성SDI가 687명의 인력을 줄였다.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인력감축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롯데로 넘어가는 삼성의 한 직원은 “그래도 우리는 삼성맨 타이틀만 벗을 뿐, 직장을 잃지는 않는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우리도 언제 다른 회사로 팔려나갈지 모른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줄고 있는 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보니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다. 다들 불안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M&A의 이유가 전자 사업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대규모 희망퇴직 등을 찾아보기 힘들던 삼성에도 새로운 방식의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시대, 삼성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하지 않고, 자신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측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M&A 등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내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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