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경영퇴출…이부진과 이혼소송에 영향 끼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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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경영퇴출…이부진과 이혼소송에 영향 끼쳤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2.0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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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에서 경영 권한 없는 상임고문 발령…임우재 측 “이혼 종용 압박” vs 삼성 “인사와 무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이부진(왼쪽) 사장과 임우재 고문. ⓒ뉴시스

임우재 삼성전지 부사장이 지난 4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발령났다. 상임고문은 부사장과 달리 업무 권한이나 영역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임우재 고문에게는 법인카드가 지급되지 않으며, 급여 또한 부사장 시절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이자, 이 회장 맏사위로, 현재 이부진 사장과 이혼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 소송이 임우재 부사장의 고문 발령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당시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차례에 걸친 이혼조정이 결렬되면서 올해 2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당시 초등학생 아들에 대한 친권자 및 양육권 지정 다툼이 이혼조정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이부진 사장은 국내 10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법무법인 세종에서만 5명의 변호사를, 임우재 부사장은 법무법인 남산과 동안 신&유 등 소속 로펌에서 12명 등 양측에서 모두 17명의 법정대인을 내세우면 역시 재벌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4월9일 첫 공판이, 5월28일에 두 번째 공판이 열렸으나, 양측의 첨예한 이견으로 첫 공판은 15분 만에 두 번째 공판은 8분 만에 끝났다.

이부진 사장 측은 5월28일 열린 공판에서 가사조사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가사조사란 합의가 쉽지 않을 것 같은 경우 법원이 가사조사관을 통해 이혼 당사자를 불러, 혼인파탄 사유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재판부가 가사조사를 명령할 경우 이들은 직접 나와 이혼 사유 등을 직접 진술해야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양측 모두가 출석해 대면진술을 나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사장과 임 부사장의 법정 재회 여부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지난 8월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진행된 가사조사 기일에는 임 부사장만 참석해 조사를 마쳤다.

당시 임 부사장은 취재진에게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혼재판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다음 가사 조정 기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은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법원에 이혼 신청을 내면서 파경을 맞았으나 같은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임우재 당시 부사장은 직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랐다.

따라서 이번 고문 발령 인사에 대해 임우재 고문의 변호인 측은 “이혼을 종용하기 위한 (삼성 측의) 압박”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삼성그룹 측은 “인사와 이혼 소송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임우재 고문의 법정대리인 가운데 법무법인 남산의 임동진 변호사는 지난 2009년 이재용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간 이혼 소송에도 참여했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임동진 변호사는 이혼소송을 제기한 임세령 상무 측 법정대리인으로 참여했었다. 이재용 부회장과 임세령 상무의 소송은 양 측간 합의조정 설립으로 소송제기 일주일 만에 종결됐다.

이부진·임우재 부부는 지난 1995년 사회복지재단 봉사활동에서 만나 4년간의 열애 끝에 1998년 결혼했다.

임우재 고문은 단국대 캠퍼스를 졸업하고 예스원 전산실에 입사, 평사원으로서 재벌가 자녀와 결혼에 골인하며 단국대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며, 남자판 신데렐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들 둘은 결혼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후 임 고문은 삼성물산 도쿄지사, 삼성전자 미주본사 등을 거쳐 2011년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이부진 임우재 부부 슬하에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 1명이 있다.

한편 이번 이부진·임우재 부부의 이혼 소송 배경에는 재산분할과 삼성그룹 집안에서의 사위와 며느리들 간의 비교도 한 원인이 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임우재 고문은 명문가 출신의 손아래 사위와 뒷배경과 능력에서 비교가 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동생이자 후계구도에서 경쟁자 중 한명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남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은 아버지가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김병관의 차남이다.

김재열 사장은 존스홉킨스 국제정치학 석사,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그룹내 입지도 탄탄하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언론에 노출도 잦은 편이었다.

또 이번 이혼 소송에는 표면적으로는 성격차이와 양육권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막에는 재산분할도 관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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