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STOP" 재계, 미래 신성장동력 '집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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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 STOP" 재계, 미래 신성장동력 '집중' 전략
  • 방글 기자
  • 승인 2015.12.1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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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방산·화학 버리고 IT 집중 - 롯데, 유통·화학 2TOP 체제 예고
M&A=선택과 집중, 미래성장동력 찾기 계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기업들의 M&A 움직임이 활발하다. ⓒ 뉴시스

한동안 돈이 되는 사업을 문어발 식으로 확장하던 기업들의 경영방침이 변화하고 있다.

필요 없는 분야는 팔아서 자금을 확보하고, 자신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집중 전략’으로 경영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M&A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사업 분야를 넓혀 온 기업은 덜어내고 있고, 매물로 나온 업체가 자신들의 전문 분야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은 사들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기술력은 물론 새로운 거래 상대를 만들어 성장세로 이어가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M&A 리더 기업 삼성, M&A=선택과 집중
삼성 '2차 빅딜' 한화는 방산, 롯데는 화학 '키우기'

‘선택과 집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1년 사이 두 번이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기업들의 M&A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2번의 빅딜을 통해 7개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에 방산기업을 매각했다.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 4개사를 2조 원에 한화로 넘긴 것이다.

빅딜을 통해 삼성은 방산 사업을 정리하고, 한화는 모태사업인 방산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2차 빅딜은 롯데와 진행 중이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등 3개 부문을 롯데에 매각, 화학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롯데는 3개 회사를 사들여 유통과 롯데케미칼, 2TOP 체제로 파이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물론, 매각만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 주력사업인 IT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재계 1위 삼성은 M&A과정에서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 뉴시스

SK, 전투적 '기업쇼핑'

SK그룹도 기업쇼핑에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최태원 회장이 목 말랐다는 듯 사업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지난달 CJ헬로비전과 OCI머티리얼즈를 사들였다.

CJ헬로비전의 지분 53.9%를 1조 원에 매입,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KT가 점령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OCI머티리얼즈 인수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부러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는 반도체 소재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두산 '방산' 덜어내기, LG 동부팜한농 인수로 '바이오' 산업 노려

두산은 한화와 반대로 방위산업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주력 사업인 두산중공업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고, 새로 진출하는 면세점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DST는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고, 한국항공우주 지분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면세점 사업에 새로 진출하고, 주력 사업인 중공업 유동성에 숨통을 트여준다는 방침이다.

M&A에 소극적이던 LG그룹도 팔을 걷어붙였다.

5000억 원 규모의 동부팜한농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가 하면, 독일 소재기업인 ‘호른슈크’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동부팜한농 인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긍정적 판단을 해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LG화학을 통해 동부팜한농을 사들여 바이오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의 자발적 M&A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경영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사업을 확장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판로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라며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매물이 매력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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