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건 노리는 금호아시아나, 정작 내실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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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 노리는 금호아시아나, 정작 내실은 '악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2.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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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에만 몰두…계열사 아사아나항공·금호타이어는 하향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그룹 재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 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이라는 미명 아래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정작 속은 곪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9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 원을 차질없이 납입할 예정이지만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과 금호타이어의 노사 대립이라는 진통을 겪고 있어 향후 그룹의 경영 상태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박 회장은 CJ대한통운, NH투자증권 등의 우군을 통해 인수 자금을 확보한데다 금호산업 인수 주체인 금호기업이라는 경영승계 장치를 마련하는 등 노련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제 식구 챙기기'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펼치고 있는데다 앞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312억 원에 순손실 9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는 부채비율도 997.4%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오는 30일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지점 통폐합과 국내외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임원 임금삭감을 비롯해 희망퇴직 등 인원 감축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안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금호산업 인수로 인해 그룹 채무가 급증, 다른 계열사들의 자본 상태마저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재정이 바닥나 계열사들이 경영 개선을 이루고자 발버둥 쳐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그룹을 이끌어 온 금호타이어가 계속되는 입단협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금호타이어는 노조 파업으로 올 3분기에는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워크아웃 돌입 직전인 2009년 4분기 이후 첫 적자를 냈다는 오명마저 썼다.

올 초까지만 해도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등 경영 개선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노조의 파업에 가로막히며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간 임단협 타결을 위한 잠정 합의안 마저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더불어 박삼구 부자(父子)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금호타이어 주식을 전량 매각한 상태라 향후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막대한 자금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향후 극복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박 회장이 그룹 재건에만 치중한 나머지 집안 살림이 거덜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사고 있다"며 "항상 거론돼 왔던 승자의 저주를 박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 지 업계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룹 입장에서는 금호산업 인수라는 당면 과제에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이라며 "금호산업 인수가 마무리되는대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그룹 차원의 방안들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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