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근혜'는?…조윤선·나경원·김희정,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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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근혜'는?…조윤선·나경원·김희정, '나야, 나'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1.10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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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성정치인, '진박 마케팅' 최대 수혜자…차차기 대권도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바로 '진박(眞朴)' 마케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이 그 신호탄이었다.

사실 진박 마케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여권의 여성 정치인들이다.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같은 보수정당의 여성 정치인의 올해 총선은 '포스트 박근혜'로 입지를 굳힐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시사오늘>은 유력 '포스트 박근혜'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나경원 의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살펴봤다.

▲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 뉴시스

서초갑 출마를 선언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울대에서 외교학을 전공,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후 정치에 입문, 18대 비례대표와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됐다. 사법, 금융, 입법, 행정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은 셈이다.

조 전 수석은 화려한 이력만큼 뛰어난 외모로 현역 이상의 대중 인지도를 자랑한다.

같은 당 소속이었던 강용석 변호사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 조 전 수석에 대해 "키가 크고 굉장히 날씬하며 자신의 매력을 잘 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조 전 수석은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들어섰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에 영입돼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이었다.

당시 정권 창출 실패로 인해 조 전 수석은 잠시 정치적 휴지기를 가졌지만,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재발탁됐다. 그는 그해부터 2년간 당 대변인을 맡아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대변인 활동을 통해서였다.

조 전 수석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의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약, '대선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그는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올랐고 2014년에는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 그야말로 '진박의 정석'이다.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진박다운'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공무원연금법 개정 논란으로 사퇴한 데 대해 "대통령께서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데 힘이 돼드릴 방법이 뭔지 생각했다"면서 "유능한 참모의 역할은 보스의 얼굴을 살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5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둘러싼 당청 충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1개월 만에 정무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번 총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과 맞붙는다. 이 전 의원은 '원박(원조 친박)'으로 해당 지역구에서 이미 두 번이나 당선된 바 있어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전 수석이 이미 20대 총선을 넘어 2018년 서울시장 출마를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기사: '포스트 박근혜' 꿈꾸는 조윤선, 서울시장 출마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82)

'포스트 박근혜'를 꿈꾸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할만한 간판이 갖춰져야 하는데, 그게 바로 서울시장직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정치적 입지를 확장시켜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자리다.

이 때문에 조 전 수석이 4월, 사실상 자신을 위한 첫 선거에서 참모가 아닌 여성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대권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 뉴시스

조 전 수석과 늘 나란히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외모부터 학력, 정치입문기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나 의원 역시 서울대를 졸업,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로 근무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치계에 발을 담궜고,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조 전 수석보다 먼저 국회에 입성했다.

2006년 공동대변인에 임명돼 각광을 받기 시작한 나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 최고위원까지 올랐다. 그는 여세를 몰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선거 과정에서 '1억 피부클리닉' 등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모 정치인'하면 나 의원부터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여의도에 '조윤선파' '나경원파'가 있다는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나 의원은 이후 19대 총선에 불출마, 사실상 정치활동을 접었지만 2014년 서울 동작을 보선에 승리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 여성으로는 첫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에 선출, 다시 한 번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 의원이 조 전 수석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박 대통령과의 관계다. 그는 당내 비주류인 '비박'으로 분류된다.

나 의원은 올해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언제부터 진박 후보론이 나왔는지 안타깝다"며 "당이 좋은 지역에서 너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진박 마케팅을 비판했다. 그는 또 당내 주류가 주도하고 있는 공천룰에 대해 "현직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출신 후보들은 신인 가산점의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비주류로써 정치적 생존을 위한 것이지, 정부와 날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나 의원은 박 대통령의 외교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여러 번 자처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일간 위안부 문제 타결과 관련 논란이 번지자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한일 국내 정치 상황이나 시기적 문제를 감안하면 외교적으로 차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당내 입김이 거센 가운데, 비박 출신인 나 의원이 청와대와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지켜낸다면 차기 '포스트 박근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 뉴시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포스트 박근혜' 신예 후보다.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김 장관은 조 전 수석과 나 의원과 마찬가지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세련된 여성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두 인물은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고 들어온 반면, 김 장관은 학교 공부를 마친 뒤 한나라당 당직자로 바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점이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있었던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분야를 거치기보다 처음부터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정당이 답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김희정, "당직자에서 의원·장관까지…운이 좋았다"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845)

당 기획조정국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청와대와 의회 관련 업무 경험을 쌓은 김 장관은 이를 발판으로 17대 공천을 받아 33세 나이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동영상과 파워포인트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젊고 세련된' 의정활동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본래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들어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노선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계기는 그가 지난 2014년 당내 친박계 여성 의원들을 제치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있다.

김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속 오랜 한을 푸는 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의 타결을 적극 비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현재 청와대 참모로서 경험을 쌓고 있지만 개인 정치력에 있어서는 조 전 수석보다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 연제구에서 재선에 성공, 지역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또 나 의원이 여전히 비주류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김 장관은 당내 주류에 안착, '포스트 박근혜'로 입지를 굳히는 데 문제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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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2016-01-12 01:14:16
말만 장관인가를 시켜서 했다. 그러니 배상이 아닌 보상-위안부 할매들에게 적선하듯이-금 10억엔으로 다시는 위안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단다. 이것에 덜컥 합의해준 저 여자는 도대체
일본국의 한국 총독행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면, 아베와 오바마의 장난에 놀아난 무식하고
무능학고 무책임한 정권일 뿐이고. 넘 슬퍼다. 낼 일본국의 입장을 한국민들에게 강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