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원금 손실 위기…금융당국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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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원금 손실 위기…금융당국 진화 나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1.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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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대 녹인 구간 집중…증시 전망 어두워 손실 확대될 듯
금융당국, ˝2018년 만기 전 지수 회복하면 손실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10명 중 6명이 원금 손실 위험에 처했다.

21일 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는 76조9499억 원이 발행됐다. 이 중 60%인46조3364억 원이 홍콩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그런데 최근 홍콩H지수가 7000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Knock-in)구간에 근접하게 됐다.

ELS는 약정기간 동안 주가가 등락과 관계 없이 특정 구간에서 머무르면 수익이 발생한다. 녹인 구간도 일반적으로 주가의 50~60% 수준이라 원금 손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ELS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지수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손실분을 투자자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8500 아래로 떨어지면 1295억 원(127건), 8000 이하는 8090억 원(348건), 7500 이하 2조4576억 원(734건) 규모의 녹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10명 중 6명이 원금 손실 위험에 처했다. ⓒ뉴시스

문제는 홍콩H지수의 회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 센터장은 "홍콩H지수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H지수도 하락하는 구조로 돼있다"며 "국제유가가 6월까지 'L'자 형태로 진행될 것을 고려하면 7500선 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행된 ELS 상당수가 홍콩H지수 1만2300선에 몰려있어 녹인 진입 구간이 평균 7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 금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자 금융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금융위원회에서 ELS손실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증권사 헷지 자산운용 적정성 점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ELS 불완전 판매 여부와 자산 쏠림 현상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다만 홍콩H지수 폭락이 ELS 투자자의 손실과 증권사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초발행량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지수가 회복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일부 ELS상품에서 녹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헷지하고 있어 지수 하락으로 증권사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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