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바라기]오세훈·김두관·안철수의 ‘만만찮은 총선’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권 바라기]오세훈·김두관·안철수의 ‘만만찮은 총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06 11:15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권만 보던 인사들, 20대 국회 등원 가능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대부분 대통령이다. 대권으로 가는 기회는 오면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반면 판단착오로 실패했을 때의 타격도 크다. 최악의 상황엔 자칫 '대통령병'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대권’을 노리다 정치적 위기를 겪은 뒤, 선거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정치인들을 보는 것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왼쪽부터)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 ⓒ뉴시스

청와대행 ‘특급’타려다 놓친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오 전 시장은, 17대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잠시 재야로 돌아갔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첫 번째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이어 오 전 시장은 2010년에도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 대권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열차는 얼마 달리지 못하고 오 전 시장 본인이 세우고 만다. 그 사건이 바로 무상급식 투표사건이다.

오 전시장은 2011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며 서울시 무상 급식 정책에서 주민 투표를 제안, 패배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에게 당내의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꿈(대권)을 위해 독단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오 전 시장은 대선불출마 선언을 하며 진정성을 호소했지만, 결국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투표율 미달로 개함(開函)조차 해보지 못한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는 오 전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 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시 불거졌던 해프닝인 '오세훈 당비 미납사건' 등은 가볍게 지나갈 수 있었지만, 서울시장 사퇴 책임론은 지금도 꾸준히 지적된다. 대권을 무리하게 노리다 명분을 많이 잃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 결과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지낸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야당과의 본선에 가기 전부터 만만찮은 싸움을 치르는 중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핵심인사는 지난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키에 (오 전 시장은)대중적 인기가 있지만 우리 당(새누리)에 헌신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결국 자신의 대권욕심을 위해 박원순이나 안철수를 키운 꼴 아닌가. 이번 종로 출마도 명분이 좀 부족한 듯 싶다”고 전했다.

한 번의 악수(惡手), 힘겹게 만회 노리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때로 정계에선 한 번의 악수(惡手)로 판이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인사일수록 그 여파는 크다. 야권에서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다.

김 전 지사의 정치역정은 드라마틱하다. 1995년 37세 때 제 1회 지방선거에서 남해군수로 당선되며 민선 최연소 지자체장이 됐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입각했으나 약 반년 만에 한총련 불법시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임된다. 야권 내에선 김 전 지사의 당시 해임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벌어진 다소 억울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후 무소속임에도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되며 2010년 경남지사에 당선된다.

경남지사에 당선되며 김 전 지사의 몸값은 급격히 올라갔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이름있는 야권 정치인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었다. 게다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인기가 너무 급격히 오른 탓일까, 김 전 지사는 많은 정치평론가들이 ‘악수’로 평하는 하책을 택하고 만다. 바로 2012년 경남지사직 사퇴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 뛰어든 것이다.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밀린 것까진 괜찮았지만, 그 후폭풍이 컸다. 오랜 시간 일궈온 경남의 여론이 삽시간에 나빠졌다. 김 전 지사는 이후 휴지기를 가지다가 지난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여의도 복귀를 노렸다. 선택지는 경기도 김포였다. 결과는 실패였다. 김 전 지사는 정치 신인 홍철호 후보에게 밀리며 낙선했다.

20대 총선에서 김 전 지사는 다시 김포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중이다. 한 때 대권후보급으로 분류됐던 인사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국회의원 초선에 도전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재보궐 낙선 후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있다. 정치를 다시 새로 배우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물론 앞에 놓인 것은 비단길이 아닌 험로(險路)다. 김포에서 김 전 지사는 여권 후보군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재보선 당시 보다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여전히 어려운 전투를 앞두고 있다.

바닥 없는 위기를 겪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데뷔는 화려했다.몇 차례 정계의 러브콜을 단호히 거절해온 안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열리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군에 포함되며 단번에 이슈의 중심이 됐다.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돌풍을 일으키며 ‘신드롬’으로까지 불렸다.

2011년 9월 4일 실시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까지도 안 대표의 지지율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돌연 이틀 뒤인 9월 6일 야권의 후보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당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다. 당시 박 시장의 지지율은 5%대에 불과했고, 안 대표는 50%를 넘어선 상태였다. 박 시장은 그 돌풍을 등에 업고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그런데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안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 올라섰다. 각종 여론조사의 가상대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모두 앞서는 기염을 토한다.

2012년 9월 19일 안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야권 진영서 이런저런 마찰을 빚다가, 문재인을 돕겠다고 선언하며 레이스를 포기한다. 그러나 정치는 그만두지 않았다. 이듬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정계에 돌아온다.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노원병에서 안 대표는 6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안 대표의 위기는 국회 입성 직후부터 시작된다. 안철수 신당을 도모하다가 중간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손을 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다. 당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나 2014년 7월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사퇴한다. 이미 이 당시에도 안 대표의 대권후보로서 지지율은 조금씩 흔들리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2015년 말 안 대표는 자신이 만들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한다. 창당과 함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입당하며 기세를 올렸던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각종 지지율이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안 대표의 대권후보로서의 지지율도 추락했다.

지난 5일 <조선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대표는 6.3%를 기록, 5위에 그쳤다. 정계 데뷔 이후 최저치다. 안철수 위기론이 그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최근엔 당내 갈등으로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자신만 이기면 되는 선거가 아니다. 당 대표다 보니 국민의당의 성적은 그의 향후 행보와 직결된다. 그러나 지금까진 국민의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신당이다 보니 이런저런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고전하는 것 깉다. 안 대표도 과거 정치초출시절에 비하면 경험이 많이 붙었다는 평”이라면서도 “다만 일각에선 안 대표가 지금 (국민의)당보다 대권을 더 걱정하고 있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O2캠프 2016-03-07 16:45:45
오세훈 예비후보는 국민회의(현 새정치민주연합)에 공천신청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상기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현재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추후 해당 언론보도를 비롯해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황당무 2016-03-07 16:45:24
종로구 후보들 지지율 항상 지켜보는데 이 기사 먼가 이상합니다.

1)YTN
-오세훈 44.7% vs 정세균 41.7%

2)연합뉴스·KBS
-오세훈 40.0% vs 정세균 35.6%
-오세훈 33.9% vs 박진 23.6%

3)중앙일보
-오세훈 41.5% vs 박진 30.6% (10.9%p 차)
-정세균 38.2% vs 박진 39.8%
-오세훈 46.4% vs 정세균 36.9%(9.5%p 차)

누가봐도 오세훈이 1위를 놓친 적이 없고 일부 조사에서는 10%가까이 타 후보와 차이나는데 아슬아슬하다는 표현과 만만치 않다는 표현은 억지같습니다.

기사의견쓰기 2016-03-07 12:05:19
새누리당의 한 핵심인사가. 혹시 '박진'이니.?
기사가 전반적으로 여론조사를 확인하고 쓴 거 같지가 않타. 한 사람의 얘기를 받아쓸 생각말고!잘 알아보고 쓰면 좋겠어.~~^^

김동준 2016-03-07 09:58:49
기자가 여론조사 확인은 했나. 팩트 확인 제대로 된건지도 모르겠는 황당한 기사네

홍남바락 2016-03-07 09:08:13
그럴듯하게 쓰긴했는데.. 오세훈이 국민회의 입당신청했다는게 팩트입니까? 왜 난 이회창 총재 영입인재로 알고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