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알파고와 이세돌 그리고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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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알파고와 이세돌 그리고 바둑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6.03.2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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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지난 3월 9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186수만에 불계승으로 이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다음날인 10일에는 211수만에 알파고가 불계승으로 또 이겼다. 그리고 5판 3선승제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3번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176수만에 돌을 던지며 알파고의 승리는 결정됐다.

다만 4번 대국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세돌 9단이 180수만에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 그리고 100명의 과학자들과의 싸움에서 인간 이세돌은 단지 커피 한 잔만을 의지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이겨냈다.

그렇다면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란 무엇인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 Mind)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의 바둑 챔피언인 판 후이(Fan Hui) 2단을 상대로 진행된 5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프로 바둑 기사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됐음을 입증한 것이다.

바둑에 앞서 체스는 지난 1997년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에 의해 정복당했다.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바둑은 체스에 비해 인공지능이 도전하기엔 너무 어려운 게임으로 20여 년간 인간의 우세가 이어졌지만 결국 2016년 바둑마저도 인공지능이 정복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세계최고의 바둑 고수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이 패배한 것이다.

때문에 온 국민의 관심사는 인공지능, 이세돌, 바둑에 쏠렸다. 차기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대화에는 바둑 얘기가 빠지지 않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이세돌을 지원하고 있는 전자 회사와 이세돌이 차고 있는 전자 회사의 시계마저 화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가구 업계에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전혀 다른 종류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한 업체는 고해상도 카메라, 피부 측정 프로그램 등을 탑재한 4세대 이동통신 LTE 단말기가 내장된 가구를 선보였다.

화장대 의자에 앉아 거울을 손으로 누르면 카메라가 피부를 촬영, 피부 상태에 대한 종합 결과를 알려주며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형 관리법은 물론 적절한 미용 제품까지 추천해주기까지 한다.

외국에서 들어온 한 가구 회사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무선 충전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생산 공정의 비효율적 요소 제거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별 맞춤형 정보시스템은 물론 생산 정보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시스템 구축 지원에 나섰다. 이러한 '생산 현장 디지털화 사업'을 위해 180개 내외의 기업에 99억 원을 지원하고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가 쉽지 않은 저성장, 저물가, 저수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시점의 경제 상황에서 잠시 뒤처지거나 졸면 죽는다는 각오로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처방을 내고 있다.

더불어 재무적 유연성 확보를 위해 적정 부채 수준을 유지하고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경영 환경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다. 신성장 모멘텀 확충도 이뤄지고 있는데 그 증거로 수출액 100만 불이상인 국내 화장품 기업의 수가 2014년 29개에서 2015년 72개로 증가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경제의 한 축으로서 기업운영과 가계는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이 노력하는 방법이 그대로 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재무적 유연성 확보를 위해서 가계대출을 줄이는 것만이 살 길임을 기업의 전략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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