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신도시'가 '건설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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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신도시'가 '건설 한류' 이끈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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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설 한류’ 속에서 ‘한국형 신도시’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베트남 호치민시에 짓고 있는 '냐베 신도시' 조감도 ⓒ GS건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설 한류’ 속에서 ‘한국형 신도시’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유가 타격으로 중동지역 내 플랜트 공사 발주가 줄어들어 해외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역사를 새로 쓸 대규모 신도시 사업 낭보도 전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경기 성남 분당 신도시 2배 규모의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사우디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별 지분에 따라 실제 수주액은 바뀔 수 있지만 프로젝트 전체로 보면 약 180억~200억 달러(한화 약 20조9000억~23조2000억) 규모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 사업을 통해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향후 10년간 10만가구의 주택과 신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약 6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주택난 심화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7년간 약 4000억 달러(한화 약 464조 원)을 투자해 1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에서 대형 주택공사와 인프라 건설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동 지역 내 또 다른 한국형 신도시로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짓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가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분당 신도시 급이자 여의도의 약 6배에 달하는 1830만㎡ 부지에 10만 가구가 입주할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총 계약금액은 약 11조4000억 원에 달한다. 주택과 함께 △도로 △상하수도 △정수·하수처리장 △학교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동뿐만 아니다. 최근 한국형 신도시가 가장 활발하게 지어지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최근 10년 국내 건설업계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베트남의 도시화 비율은 34.5%(2014년 기준)에 그쳐 세계 평균(50%) 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 사회 개발 5개년 계획’ 등을 발표하며 도시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호찌민시와 하노이시의 부동산 공급량은 각각 4만1900가구(전년 대비 122% 증가), 2만8300가구(70%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3년 동안 호찌민에는 6만3800가구, 하노이에는 6만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진행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이어질 베트남 주택시장 확대의 호재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1호 민간 주도 한국형 신도시 사업인 ‘스타레이크시티’를 짓고 있다. 대우건설이 총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주체이며 해당 국가 계획에 따른 단순 도급 형태가 아닌 기획과 시공, 분양과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건설사가 일괄 수행한다. 정부기관과 복합문화시설, 주거·상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25억 2800만 달러(약 2조 9299억 원)에 달한다. 현재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베트남에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비나코넥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하노이 서부 신흥 주거 지역인 북안카인 지역에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를 건설 중이다. 총사업비 32억4000만 달러 규모로 264만㎡ 땅에 △아파트 △빌라 △테라스하우스 등 주택 6130가구와 △호텔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종합병원 등을 건설한다. 2013년 9월 1단계 공사가 완료됐고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에 ‘냐베 신도시’를 짓고 있다. 개발면적은 총 330만㎡로 GS건설은 이 부지에 7만여 명을 수할 수 있는 1만7000여 가구의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병원·학교 등 공공시설을 공급한다. GS건설은 냐베 신도시를 2019년까지 4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호치민 남부의 부도심 기능을 수행하는 자립형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카자흐스탄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카자흐스탄의 게이트 시티에 8000여 가구 규모의 뉴타운을 조성하는 ‘코얀쿠스 주택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이 향후 15년에 걸쳐 개발하게 될 50조 원 규모 ‘G4 신도시 개발사업’의 1단계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약 7000억 원 수준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포스코건설이 G4신도시 내 후속 사업 수주를 비롯해 러시아와 CIS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저유가로 중동의 플랜트 공사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플랜트 공사와는 달리 도시개발사업은 스마트홈·교통시스템·정보통신기술(ICT)·환경산업 등이 함께 동반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역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해외도시개발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하며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은 현지 상황에 적합한 사업을 발굴하고 마스터플랜을 세워주는 등의 기획제안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LH 관계자는 “그동안 용역 위주의 사업수행으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왔는데 앞으론 국가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민간합동 투자형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정부의 해외건설 정책에 부응한 패키지형 도시개발 참여해 해외건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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